4
부산메디클럽

3개월·50개 팀·100명 전무후무한 기록…부산 무용계 집결시킨 소녀상

민예총·예총·국공립 무용단 등 소속·연배 없이 자발적 동참, 전례 없는 협력 프로젝트 주목

  • 국제신문
  •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  |  입력 : 2017-04-09 19:23:24
  •  |  본지 21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무용계가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고 있다. '부산 소녀상' 앞에서 3개월간 다양한 춤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소속, 성향, 연배를 가리지 않고 100명의 춤꾼이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그동안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보기 드문 광경이자, 협력 프로젝트이다.
   
부산의 춤꾼들이 지난 2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부산소녀상지킴이 예술행동' 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허경미의 공연 모습. 이인우 박병민 박희진 사진가 제공
부산의 춤꾼들이 '부산 소녀상' 앞에서 공연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4일부터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한 부산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처하자 '부산소녀상지킴이 예술행동'이란 이름 아래 매주 토요일 오후 한 시간씩 춤 공연을 펼치고 있다(본지 지난 2월 6일 자 22면 보도). 부산민예총이 행사를 기획했지만 부산예총, 국·공립 무용단 등 50개 팀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춤 장르도 전통춤부터 현대춤, 스트릿댄스 등 다양하다.

   
하연화의 공연 모습.
부산의 춤꾼들이 이처럼 '소녀상' 앞에서 결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부산민예총 강주미 춤위원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의 불합리성에 대한 문제 의식, 위안부 합의를 주도한 정권이 저지른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반발, 부산 소녀상 설치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 등이 동시다발로 맞물리면서 예술인들의 정치적 자각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군에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의 역사는 지역 춤꾼들의 오랜 소재였다. 근·현대사의 아픔인 위안부 문제에 공감하고, 춤을 통해 이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도 공연이 이어지는데 동기가 됐다. 강 춤위원장은 "처음에는 공연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뜻밖에 춤꾼들의 자발적인 참여 문의가 이어져 어렵지 않았다"면서 "궂은 날씨와 좁은 거리, 울퉁불퉁한 인도 위에서 춤꾼들이 발에 피가 나는 아픔에도 춤을 추는 모습에 무용계가 하나 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춤꾼 이미화(위), 박소산·황동하의 공연 모습.
지난 1일 창작춤 '꿈'을 춘 춤꾼 허경미 씨는 "정치, 역사를 떠나 소녀상 앞에서 춤을 추는 내내 인간적인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져 일부러 소녀상 얼굴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있었다. 춤 공연을 통해 시민과 함께 소녀상의 아픔을 공감한 것 같아 흡족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부산소녀상지킴이 예술행동 공연은 이달까지 이어진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30분 일본영사관 앞에서 열린다.
   
박재현의 공연 모습.

   
백지현·서소명·김윤지·조은정·조예라의 공연 모습.

   
강미선의 공연 모습.

   
김경미의 공연 모습.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시인 최원준의 부산탐식프로젝트
자갈치시장 고래고기
산사를 찾아서
함안 달전사
국제시단 [전체보기]
고요 /이정모
겨울눈 /설상수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모든 것은 뇌의 착각
함께 살자
리뷰 [전체보기]
엄마와 딸, 할머니…우리와 닮아 더 아련한 이야기
관객과 하나된 젊은 지휘자의 ‘유쾌한 구애’
방송가 [전체보기]
지리산 야생 반달곰의 흔적을 찾아서
뗏목 타고 한강 종주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
새 책 [전체보기]
그대 눈동자에 건배(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外
안정효의 3인칭 자서전 세월의 설거지(안정효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민주주의에 관한 진지한 사유
단일화폐 체제는 ‘독’이다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뉴욕 : 카디널이 보이는 풍경-김덕기 作
Lego Story-안정연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흉내내기가 아닌 진짜 엄마 되기 外
이혼가정 아이 상처난 마음 위로하기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배추밭 /박권숙
섬氏꽃 /이정재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8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제4회 비씨카드배 본선 64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영화 흥행에 있어 중요한 개봉일 잡기
더 나은 세상 만드는, 그들이 진짜 스타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대만 거장감독이 풀어낸 혼돈의 시대
영화 ‘범죄도시’와 제노포비아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꽁트로 만나는 유치찬란한 우리들 인생 /박진명
중국은 어떻게 유능한 정치 지도자를 뽑을까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뒤늦게 찾아온 사랑의 허망함…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강이라
짧게 피었다 지는 ‘로빙화’처럼…가난에 시든 소년의 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여유와 긴장감의 적절한 배치…눈 뗄 수 없었던 60분
저렴한 가격의 영화인 호텔, 부산 로케이션팀들 “좋아요”
BIFF 리뷰 [전체보기]
기타노 다케시 감독 ‘아웃레이지 파이널’
정재은 감독 ‘나비잠’- 뻔한 멜로…그러나 뻔하지 않은 감동
BIFF 피플 [전체보기]
‘레터스’ 윤재호 감독
‘헤이는’ 최용석 감독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7년 12월 13일
묘수풀이 - 2017년 12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18일
오늘의 BIFF - 10월 17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7 부산 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2017 부산 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전체보기]
知國計之極
哀公과 姜氏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