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산메디클럽

촌철살인 유머·풍자 넘치는 거장의 어록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 - 카를로 드비토 엮음/홍한별 옮김/맥스/1만8000원

  • 국제신문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7-04-14 20:01:11
  •  |  본지 12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톰 소여의 모험' 작가의 발자취
- 노트·칼럼·편지 통해 인생 엿봐
- 금서 지정돼도 유연하게 넘기고
- 대중에게 웃음 넘어 감동 전해

우리는 마크 트웨인(1835~1910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는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 등 명작을 쓴 작가다. 또 미국 현대문학의 초석을 닦은,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하지만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그가 가진 능력과 세상에 남긴 발자취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는 유머와 풍자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았고,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사유한 진정한 낭만주의자이자 철학자였다.

   
마크 트웨인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한 그의 사진. 마크 트웨인의 유머러스한 모습이 드러나 있다. 맥스 제공
마크 트웨인의 진가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저자는 마크 트웨인이 남긴 노트 40여 권과 칼럼, 편지, 메모 등을 샅샅이 뒤져 그의 인생을 집약했다. 그의 글쓰기, 삶, 사업과 정치, 가족, 여행 등의 주제에 맞춰 자서전과 칼럼, 편지, 강연 등을 조각조각 붙여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아닌 인생을 즐긴 '멋쟁이'이자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명사' 마크 트웨인을 조명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견습인쇄공을 시작으로 조타수, 신문기자, 광산 개발자, 발명가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일찌감치 삶의 지혜를 터득한 그의 인생도 풀어놓는다.

책에서 단연 흥미로운 대목은 마크 트웨인의 유머러스한 면모다.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 그의 유머는 대중에게 웃음을 넘어 감동을 전했고, 검열이란 심각한 상황도 유연하게 넘기며 상대를 움츠리게 했다.

그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 대목을 보자. "글쓰기에 대한 마크 트웨인의 생각:이야기는 무언가를 성취하고 어딘가에 도착해야 한다.(…)이야기 안의 인물은 살아있어야 한다(시체는 제외). 그리고 독자와 시체와 산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정확한 단어를 써라. 그 단어의 먼 친척을 쓰지 말고.(…)형용사에 관하여, 아니다 싶을 때는 삭제해버려라."

글쓰기에 관한 그의 메시지는 재밌으면서도 명확하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나는 1835년 핼리혜성과 같이 왔다. 혜성이 내년에 또 온다고 하니, 나도 그때 떠날 것이다. 핼리혜성과 같이 떠나지 못한다면 내 인생 최대의 실망을 느낄 것이다. 전능하신 신께서 이렇게 말하시니까. '여기 설명할 수 없는 괴상한 것 두 가지가 있군. 둘이 같이 왔으니까 갈 때도 같이 가야지.'" 그는 핼리혜성이 지구를 지나간 1910년 4월 21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죽음조차도 특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그의 유머가 감탄스럽기만 하다.
   
마크 트웨인의 인생이 늘 빛났던 것은 아니다. 그의 소설이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고, 사업 투자에 실패해 파산에 이른 적도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방식, 즉 유머와 풍자로 세상에 맞섰고 대중은 그에게 환호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마크 트웨인의 유머 한 마디만 기억한다면, 심각한 상황을 유머로 유연하게 넘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당신은 성공한 것이다. 심각한 상황 투성이라 유머가 그리운 요즈음이라 더욱 그렇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불교학자 강경구의 어디로 갑니까
가난·불교·자유
이미도의 결정적 한 장면
록키 발보아
국제시단 [전체보기]
눈 속에서-춘설 /조성범
캔, 캔 자판기 /정익진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우주 속 인간의 존재, 별의 부활
멈춰진 남자
리뷰 [전체보기]
불 꺼진 무대가 물었다, 당신은 고독하지 않냐고
방송가 [전체보기]
대협곡·소금평원…광활한 대지로 여행
고교 동창들과 떠나는 광주·담양여행
새 책 [전체보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나토리 사와코 지음·이윤희 옮김) 外
윤한봉(안재성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아시아 음식문명 젓가락으로 보다
일본 전설적 검객 무사시와 경영학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부재(不在)의 사연 : 케미, 핀란드-지석철 作
Nature 1702-김덕길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기후로 달라지는 각국의 생활모습 外
성공하지 못해도 괜찮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등대 /손영자
조약돌 /배종관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14회 삼성화재배 준결승 제3국
제8회 세계여자바둑최강전 최종국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봉준호 감독 '옥자' 극장·넷플릭스 동시 개봉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누구?
조봉권의 문화현장 [전체보기]
'이런 미친' 역사에서도 우리는 배우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기괴한 '에이리언' 우주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 기거테스크
폭력의 일상과 구조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자리를 바꿔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박진명
멀게 느껴지던 헌법, 우리 곁에서 살아 꿈틀 /정광모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더 진하고 따뜻해요, 가슴으로 맺어진 가족 /안덕자
인간, 그가 어디에 있든지 사랑할 수 있어야 /강이라
현장 톡·톡 [전체보기]
'끈끈해진' 감독들 "부산서 작업 즐거웠다"
유네스코 등재 염원 못 살린 조선통신사 축제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7년 5월 26일
묘수풀이 - 2017년 5월 25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1회 렛츠런파크배 어린이 바둑대회 최강부
제1회 렛츠런파크배 어린이 바둑대회 최강부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전체보기]
炎凉世態
狡兎三窟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