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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웃음이 인상적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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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4-20 18:45:4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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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웃음은 강장제이고, 안정제이며, 진통제이다'. 이 말은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의 대가 찰리 채플린이 한 말로, 요즘 우리 사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웃음과 미소'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부터 코미디 영화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아닐까.

   
배우 안성기. 국제신문DB
그런데 직업상 많은 배우를 만나다 보니 스크린이 아닌 현실에서 만났을 때 웃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인 배우들이 있다. 대표적인 배우가 안성기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페르소나:안성기전'의 개막식에서 저절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연기 인생 환갑을 맞은 선배를 위해 많은 후배가 참석해 축하해주고, 그 속에서 환한 미소를 짓는 국민 배우 안성기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안성기만큼 진정성 있는 웃음을 보여주는 배우가 또 있을까? 1980년대 그의 영화를 보면서 웃거나 미소 지을 때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입가의 주름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1998년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이라는 영화 촬영현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실제로 웃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웃음에 성품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 그가 모델이었던 모 자동차 CF를 보면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카피가 등장하는데 안성기의 웃음은 배우로서, 생활인으로서 믿음을 준다.
그의 웃음에는 또 다른 매력도 있다. 안성기와 인터뷰를 하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음 섞인 소리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 순간 함께 있는 공간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의 웃음엔 타인도 편안하게 만드는 암향이 숨겨져 있다.

그렇다면 여배우 중에는 누가 웃음 바이러스일까?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배우는 손예진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웃게 되면 얼굴 근육이 조금은 일그러져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는데, 손예진은 환하게 웃을 때의 표정이 더욱 아름답다. 차분하면서도 가식적이지 않은 웃음을 보고 있으면 나 자신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2000년대 초반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의 멜로영화에 출연하며 '눈물도 아름다운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 웃음과 눈물이 모두 아름답다는 말을 들으니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또 한 명의 여배우는 바로 임수정이다. 가냘픈 외모와 새침한 느낌 때문에 일상에서는 잘 웃을 것 같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가벼운 농담에도 크게 웃는다. 그녀의 웃음에 담긴 매력은 웃음소리에 있다. 임수정 특유의 비음 섞인 중성적 목소리가 웃음소리에 배어나는데, 그 웃음소리는 오래 기억되고 다시 듣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

   
하지만 웃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비단 배우뿐이겠는가. 일상생활 속에서 묻어나는 우리들의 모든 웃음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또 그 웃음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이고.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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