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 거쳐 '위드제이' 입주 결정
- 이웃 주민 대상 예술교육도

기부받은 빈집을 리모델링해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활용하는 '반딧불이 사업' 제1호가 나왔다.

부산문화재단이 '반딧불이 사업' 1호로 정비한 남구 감만동 주택 내부 모습. 부산문화재단 제공

부산문화재단은 최근 '반딧불이 사업' 1호로 남구 감만동 주택(63.99㎡)을 리모델링하고 예술단체 입주를 진행했다. 집주인이 감만동의 비어있는 주택을 문화재단 '공간기부뱅크'에 기부했고, 이에 '반딧불이 사업'과 연계해 공간을 재정비한 다음 입주단체 공모를 진행해 예술단체 (사)위드제이 커뮤니케이션의 입주가 결정됐다. 예술단체 입주 기간은 최대 2년이며, 임대료 없이 최소한의 사용료만 부담하면 된다.

문화재단 공간기부뱅크 사업은 비어있는 창고, 주택 등을 기부받아 문화예술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내어주는 것이다. 2014년 시작해 그동안 정다운약국(부산진구 연지동), 가온아트홀(동구 범일동), 복천박물관(동래구 복천동) 등이 참여해 예술단체가 연습 겸 교육 공간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주택을 기부받은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단은 기부받은 주택이 깨끗하지만 부분적으로 정비가 필요하자 반딧불이 사업과 연계해 리모델링비 일부를 지원받았다. 반딧불이 사업은 부산시가 예술인 복지 지원을 위해 문화재단 내에 만든 부산예술인복지지원센터의 주요 사업으로, 빈집을 리모델링해 예술인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것(본지 지난해 12월 7일 자 21면 보도)이다.

이번 사례는 예술인 창작공간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예술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택이 적합하고, 주택가에 예술 공간이 생길 경우 주민에게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동네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번에 입주한 위드제이 커뮤니케이션은 해당 공간에서 창작활동과 함께 감만동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예술 교육도 한다.

문화재단은 감만동 주택 1채를 더 기부받아 반딧불이 사업과 연계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각 구·군에 반딧불이 사업에 참여할 빈집을 모집하는 협조 요청도 해놓은 상태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