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함을 느끼게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예능에 심심함이라니. 25일 첫방송을 시작한 JTBC '효리네 민박'은 '누구나 꿈꿔왔을 법한 심심함'으로 시작했다. 이효리는 아무 말 없이 가방 하나만을 든 채 해변으로 나갔고, 물에 들어갔고, 즐겼고, 차를 마셨다.

	사진=효리네 민박 캡처

너저분하게 잡동사니가 늘어져 있으면 몇 초간 지긋이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면서 이상순과의 소닥한 대화를 하며 일상생활을 이어나갔다. 그야말로 '일상' 이었다.

그 일상 속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 효리네 민박의 손님들.

이효리는 이상순에게 "우리가 가장 불편하게 생각했던게 사람들 찾아오는 거였잖아. 그런데 왜 오빠는 민박을 한다고 한거야?"라고 질문했다. 이상순은 "무작정 찾아오는 것과 손님들을 초대하는 건 다른 의미다. 방송을 한다면 실제 집에서 자연스럽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이효리는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먹고 자고를 해야되는 거잖아. 이번을 계기로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방법을 좀 배우면 좋겠다. 친구 아닌 사람과 친구 되는 법"이라는 바람을 표현했다.

첫 방송에서 이효리와 이상순은 손님 맞이로 분주했다. 시내로 나가 이불, 슬리퍼, 도시락을 사고 옥돔도 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상순은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라며 효리에게 휴대전화를 줬다. 텔레파시인가. 이효리는 단번에 그 노래를 틀었다.

이효리는 이상순에게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물었고, 이상순은 "마일리지 쓸려고"라고 답하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곳에 우리가 산다니"라며 행복해 했다.

집으로 돌아온 두사람은 손님들에게 줄 '옥돔김밥'을 연습삼아 만들어보기로 했다. 모든 순간은 조용했지만 분주했다. 이효리가 요리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이상순은 항상 이효리의 곁에 있었다. "깻잎 없지?" "간장 조금만 줘봐" "냉장고에 그거 있잖아" 같은 평범한 질문들에는 행복이 묻어났다.

	사진=효리네 민박 캡처

'효리네 민박'의 첫 손님은 다섯 명의 발랄한 소녀들. 이효리와 이상순이 만들어가던 조용한 제주 시골에 소녀들이 찾아왔다. 그리고 1호 직원 아이유도 벨을 눌렀다. 소녀들과 이상순, 이효리 그리고 아이유 만남은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낼까. 최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