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전신인 하프시코드로
- 16~18세기 음색 심도있게 재현
- 28일 금정문화회관 대극장

위대한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 좌절했던 비운의 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음악이 집중 조명된다.

	부산의 10인조 현악 앙상블 '앙상블 코스모폴리탄'. 오는 28일 부산 금정구 금정문화회관에서 '아마데우스와 그의 라이벌' 공연을 펼친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 제공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금정문화회관(부산 금정구 구서동) 대극장에서 '아마데우스와 그의 라이벌'을 열고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를 협연해 당시 음악을 심도 있게 재현한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 이일세가 2010년 창단한 10인조 현악 앙상블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남성 연주자가 모여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한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리신차오 수석지휘자가 명예 예술 감독을 맡고 있다.

현재 이일세 음악감독, 악장 안은탁, 바이올리니스트 박완서 송범석 성기쁨, 비올리스트 김명복 천재현 심요한, 첼리스트 이경성, 베이스 김영호가 활동한다. 이들은 마치 '음악 연구소'처럼 명곡을 찾고 작곡가의 생애와 작곡 배경, 음악 세계 등을 몇 달에 걸쳐 공부해 연주한다.

올해는 모차르트와 모차르트의 라이벌로 불렸던 살리에리와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작품을 다룬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천부적인 재능을 질투해 모차르트의 암살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희곡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질 만큼 대중의 호기심을 끄는 소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는 당대에는 명성 있는 작곡가로 음악평론가들에 의해 아들 모차르트와 자주 비교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유리와 비올리스트 김가민이 협연자로 참여한다.

이일세 음악감독은 "당대에는 살리에리와 레오폴드 모차르트가 모차르트의 강력한 측근이자 라이벌이었다. 세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그들이 처했던 긴장된 상황을 작품 해설과 함께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16~18세기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를 연주해 과거 음악의 음색을 전한다. 독일어나 이탈리아어로 쳄발로라고 하는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어 소리를 내 따뜻하고 청아한 점이 특징이다. 앙상블 코스모폴리탄은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부를레스카', 모차르트의 '협주 교향곡 K.364'과 '교향곡 25번 K.183' 등을 하프시코드와 함께 연주한다.

이 감독은 "하프시코드는 구매하기도, 빌리기도 어렵다. 비올리스트 이주비 씨 등의 도움을 받아 해외에서 힘들게 공수했다.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만 원. 010-7386-3456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