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새 단장한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미술관이 관람객을 미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구민정 작가의 작품.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시립미술관(부산 해운대구) 어린이미술관은 3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관객참여형 전시 ‘휫, 우르르, 쉬익’ 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일상에서 버려진 사물을 활용해 어린이 관람객이 ‘마법 같은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찰나’ ‘현실과 단절된 너머’를 상상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놀이 같은 자극을 준다.

전시는 탐색(뚜리또또), 모험(키키로로), 미지(후루리리), 공상(아와와와와) 등 마법주문 같은 이름의 4개 소주제로 구성됐다. 1, 2단계인 ‘탐색’과 ‘모험’의 공간은 창작팀 ‘Studio1750’이 참여해 미로처럼 얽힌 깊은 바다 공간을 창조했다. 살아 움직이는 작품 속으로 들어간 관객은 작품과 하나가 돼 자신의 감각을 깨우게 된다.

	오유경 작가가 탁구공으로 만든 구름 작품.

3단계는 ‘미지’의 공간이다. 오감이 열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장소다. 구민정 작가의 작품이 의성어·의태어 같은 알 수 없는 언어를 상상하게 만든다. 일상의 사물이 새로운 생명체가 돼 관객을 맞이한다. 마지막 4단계는 ‘공상’의 공간이다. 오유경 작가가 탁구공으로 만든 구름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전시장 바닥에 앉거나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시립미술관 이미영 학예사는 “전시 제목인 ‘휫, 우르르, 쉬익’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언어이면서, 개인적이고 자율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언어”라며 “관객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를 예견하게 함으로써 무한한 상상의 틈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기간(오는 26부터 다음 달 26일)에는 참여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전시연계 교육이 열린다. 교육 접수는 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art.busan.go.kr)에서 받고 있다. (051)740-4244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