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대 청년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의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에 속아 태국에서 살해된 사건을 쫓았다. 이를 통해 취업난과 저임금에 빠진 청년들을 불법의 세계로 유인하는 도박 사이트의 실체도 함께 들여다 봤다.

	(사진=SBS)

지난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 리조트에서 참혹한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용의자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제안하며 태국으로 임 씨를 불러들였던 고용주들이었다. 함께 있던 유력 용의자 두명 중 한 명인 윤 씨는 태국 경찰에 자수했고 또 다른 인물 김형진은 반대로 윤 씨를 지목하면서 베트남으로 도주했다.

윤 씨와 김 씨는 어떤 인물일까? 사건 당시 젊은 나이지만 해외를 자주 드나들며 고급 주택과 자동차를 이용했다. 이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각각 전과 15범, 14범이었다. 김형진은 성남 국제 마피아 조직원으로 수배 중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윤 씨를 찾았고 윤 씨는 김 씨가 임 씨를 구타한 이유는 중요한 정보를 빼돌렸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은 운전만 했을 뿐이고 김 씨가 계속 임 씨를 때리다 죽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갑자기 중요한 목격자가 남 씨가 나타났다. 경찰은 남 씨가 김 씨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에 김 씨에 유리한 증언을 제시했다. 특히 남 씨는 윤 씨가 마약에 취해 임 씨를 죽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포착됐다. 바로 구타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던 것. 시신에는 이미 붕대가 감겨 있었고 법의학자도 과거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사망 몇 일 전부터 몇 시간 전까지 CCTV 속에도 임 씨는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거나 거즈를 붙이고 있었다.

임 씨는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왜 도망가지 못했을까? 임 씨의 친구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친구는 임 씨가 전화로 계속 시달렸다며 ‘형 저 안할래요’ 그런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임 씨가 회사를 퇴사하고 태국으로 향했다고 한다. 임 씨는 7월에 등록한 학원에도 가지 않았다. 이 때부터 신상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임 씨와 같이 있다가 탈출한 A씨의 증언을 통해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피해자들을 불러 들이는 수법을 추측할 수 있었다. A씨는 지인으로부터 지인에게 소개받은 김 씨를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월급은 기존보다 100만원이나 더 많았다. 그러던 중 태국에 여행차 오라는 말에 비행기를 탔고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고 한다. 여권을 빼앗긴 채 감금 당했고 강제로 사이트 운영을 위한 일을 해야했다. 두 사람은 입국 한 달 뒤 탈출을 시도했지만 다시 잡혔고 그 뒤로 폭행은 더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