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귀한 음식재료로 꼽히는 황복(복어의 일종)이 가진 독 성분을 찰진 음식 이야기로 빚어내고, 이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문학성 짙은 작품으로 가공한 응모작 ‘혈관(血管)엔 같은 독이 흐르고 독은 우리를’(김대일)을 놓고 심사위원들은 “속이 후련했다. 아마 이 분은 계속 글을 쓴다면 멋진 작가로 거듭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가 주관한 제3회 부산음식 이야기 공모전에서 김대일(부산·사진) 씨의 ‘혈관엔 같은 독이 흐르고 독은 우리를’이 최고상인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은 부산외국어대 재학생 송동규 이훈희 씨가 만든 영상물 ‘그때 그 시절 충무동 골목시장’이 받았다. 이 작품은 ‘고갈비’를 서정적이고도 간결하게 영상에 담은 UCC 콘텐츠이다. 동상은 조동신(서울) 씨가 부산의 고등어와 터키의 길거리 음식 발륵에크맥(고등어를 이용한 생선빵)을 소재로 스토리텔링을 한 ‘발륵에크맥’, 동서대 재학생 손지혜 김민지 김명진 김소라 씨가 구포국수의 추억을 영상에 담은 ‘오래전 기억’이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윤성제(경기도 용인시) 씨의 산문 ‘즐거움과 신비함이 가득한 부산여행’ 등 30편이 가작에 선정됐다.

부산음식 이야기 공모전은 부산의 음식과 연관된 콘텐츠를 창작해 지역 음식문화를 다양하게 가꾸고, 관광자원으로도 삼고자 해마다 열린다. 수상 작품은 부산음식 스토리 수상작 모음집에 수록한다.

올해 공모전에는 시(12편), 텍스트 원고(72편), 포토에세이(3편), 동영상(15편), 기타 1편 등 모두 103편 작품이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응모됐다. 심사는 시인이자 음식 칼럼니스트 최원준 문화공간 수이재 대표, 부경대 홍동식(시각디자인학과) 교수, 이상섭 소설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국제신문 문화센터 4층 소강당(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에서 열리며 금상 100만 원, 은상 50만 원, 동상 30만 원(이상 부산시장상), 가작 3만 원(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이사장상)의 상금이 주어진다. (051)505-2030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