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도시 주거지 비교 특별전부터
- 어린이행사·건축투어까지 다채

중국 상하이와 부산은 공통점이 많다. 타국의 필요에 의해 근대도시로 발전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비슷하다. 상하이는 1840년 중국이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배해 개항한 5개 개항장 중 하나다.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등 열강이 조계지를 개설하고 도시를 건설했다. 부산도 조선 후기 일본과 조약을 맺고 개항해 왜관을 설치했다. 이후 6·25전쟁 당시 각지에서 몰려온 피란민이 정착해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도시로서 면모를 갖춰나갔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상하이와 부산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지과 경관을 발견할 수 있다.

	상하이 건축가 장융호의 ‘수직유리주택’.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제공

㈔부산국제건축문화제(BAF)는 1일부터 17일까지 키스와이어센터(고려제강 기념관·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부산국제건축문화제’를 개최한다. 건축제는 상하이와 부산의 비슷하고 다른 주거형태를 소개하는 ‘상하이-부산 자매도시 특별전’을 주요 섹션으로 준비했다. ‘리빙 인 상하이, 리빙 인 부산’(Living in Shanghai, Living in Busan)을 주제로 두 도시의 형성과 변화과정을 비롯해 상하이 건축인 15명과 부산 건축인 30명의 주거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상하이와 부산의 집과 도시에 대한 각각 다른 해석과 가치를 공유할 기회다.

	부산 건축가 조정훈의 ‘안락동 뷰박스’.

일반전 섹션에서는 BAF의 대표 프로젝트부터 부산의 건축 단체가 추진하는 공모 및 시민참여 작품을 소개한다. 시민 집 고쳐주기 프로젝트 ‘Hope with HUG’, 2017 부산다운건축상 수상작, 2017 부산국제건축디자인 워크숍, 제22기 건축사와 함께하는 어린이 건축 한마당, 2017 부산국제건축대전&신인건축가전 등이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학술행사와 건축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일 오후 3시30분부터 키스와이어센터 2층 대강당에서 ‘리빙 인 더 시티’(Living in the city)를 주제로 개막 특별 강연이 열린다. 상하이와 부산 건축가 6명이 강연자로 나서 상하이와 부산의 주거공간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주거공간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12일부터 11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BAF가 양성한 건축문화해설사가 함께하는 ‘뚜벅뚜벅, 부산건축투어’가 진행된다. 2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도시, 부산’, 8일과 9일에는 ‘바다에서 바라보는 도시, 부산’을 주제로 ‘도시건축시민투어’가 열린다. 전시장에는 건축문화해설사의 도슨트 투어가 주중 하루 3회, 주말 6회 진행된다. 투어 신청은 안내데스크 및 홈페이지(www.biacf.or.kr). (051)744-7729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