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동관·말머리 장식 뿔잔 등
- 역사적 의미 품은 400여 점

수영강은 경남 양산 천성산(해발 922ｍ)에서 발원해 부산을 관통하며 수영만으로 흘러가는 강이다. 수영강변은 청동기시대부터 부산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이후 고대와 역사시대를 거치며 오늘날까지 부산의 역사가 펼쳐지는 무대이다. 이 때문에 수영강변에는 부산에서 가장 많은 유적이 분포한다.

	복천동 11호분에서 출토된 보물 1922호 ‘금동관’. 복천박물관 제공

부산 동래구 복천박물관이 2017 특별기획전 ‘수영강에서 꽃핀 부산 문화’를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수영강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살핀다. 부산을 관통하며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킨 수영강은 부산 문화의 원초적 공간이자 무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김해박물관, 동아대 박물관 등 11개 기관에서 대여한 유물 40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최근 발굴한 유적과 유물을 중심으로 6개 시대로 나뉘어 보여준다. ‘Ⅰ 수영강변 부산의 중심’ 섹션은 수영강과 부산의 밀접한 관계를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Ⅱ 변진독로국의 성립’은 수영강변 복천동 유적에서 출토된 삼한시대 토기와 철제 유물, 동래패총에서 확인한 제철시설과 일본계 토기를 보여준다. 변진독로국은 변한에 존재한 12개 나라 중 하나로, 중심인 국읍은 현재 동래지역으로 추정된다. ‘Ⅲ 거칠산국의 성쇠’ ‘Ⅳ 동래군과 갑화양곡현’에 이어 ‘Ⅴ 동래현과 동래 정 씨’ 섹션은 고려시대 부산지역 행정의 중심이었던 동래 정 씨 호족 세력을 소개한다. ‘호장동정’ 기와에 등장하는 ‘정해’와 ‘정자혁’이라는 인물이 동래 정 씨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당시 지방 행정의 중심에 있던 인물을,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Ⅵ 동래부와 동래읍성’은 조선시대 동래읍성을 다룬다. 동래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임진왜란 당시 무기와 무구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복천동 11호분에서 출토된 보물 1922호 ‘금동관’과 복천동 7호분에서 출토된 보물 598호 ‘말머리 장식 뿔잔’은 봐야 할 주요 전시물이다. 월요일 휴관. 무료. (051)550-0332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