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명함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예요.”

	손관승 전 iMBC 대표가 27일 국제 아카데미 13기 3주 차 강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국제아카데미 13기 3주 차 강연이 27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는 방송 기자에서 칼럼니스트로 변신한 손관승 전 iMBC 대표이사였다. 그는 MBC ‘100분 토론’ 부장, 베를린 특파원, iMBC 대표이사, 세한대 교수를 거쳐 현재 언론중재위원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손 칼럼니스트는 MBC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다 iM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류와 케이팝 콘텐츠를 내놓는 최전선에서 소위 잘 나갔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시점에 인생의 위기가 찾아왔다. 갑작스런 인사 조처였다. 퇴직 후 당혹과 갑갑함 속에 ‘인생 2막’을 시작한 그는 “명함은 제 실력이 아니었다”며 당시 느낀 좌절감을 회상했다. 손 칼럼니스트는 고민 끝에 버킷리스트에 적어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떠올렸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쓴 작가이기 전에 위대한 여행자였어요. 200년 전 괴테가 떠난 길을 따라가며 제 삶도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이기도 했죠.”

그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2014년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기’를 펴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투아레그 직장인 학교’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노마드’ ‘탑 시크릿 그림자 인간’ 등을 펴내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손 칼럼니스트는 ‘명함이 없는 삶’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숨겨진 ‘제4의 자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무형 자본 시대예요. 기술 학력 인맥이 아닌 자신만의 자본이 있어야 해요. 제 자본은 제 ‘이야기’였어요. 결국은 나만의 길을 가야 합니다.” 최민정 기자 m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