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민간단체가 등재를 공동 추진한 ‘조선통신사 기록물’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모두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6월조선통신사 축제의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 부산 용두산공원 일대를 행진했다. 연합뉴스

유네스코는 31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등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조선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간 바쿠후(幕府, 무사정권)의 요청으로 일본에 12차례 파견한 외교사절에 관한 기록이한다.

외교 기록, 여정 기록, 문화교류 기록 등으로 나뉘며 기록물 수는 111건, 333점이다. 1783년 변박이 초량왜관을 그린 ‘왜관도’와 신유한이 1719년 통신사로 다녀온 뒤 쓴 ‘해유록’(海游錄) 등이 포함됐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전쟁을 치른 양국이 사절단을 통해 문화교류를 이어갔고 평화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통신사등록처럼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일체의 기록을 아우른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해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양국 중앙 정부가 아니라 민간단체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주도했다. 한국에서는 부산문화재단, 일본에서는 지자체가 조직한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가 주체가 됐다.

이번에 조선통신사 기록물,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3건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16건으로 늘어났다.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은 등재가 보류됐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사업으로 한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시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가 등재 대상이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