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근대기 화단 최고 거장
- 목공에서 화가로 전업한 과정
- 새로운 화풍 위한 노력 등 조명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중국 근대기 화단의 거장 치바이스(齊白石)의 작품 13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노년의 치바이스.

부산 남구 부산박물관은 한·중수교 25주년을 기념해 국제교류전 ‘치바이스(齊白石)-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를 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먼저 열렸다. 서울 전시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깜짝 관람’을 비롯해 수많은 관객이 몰리고 숱한 화제도 낳았다.

치바이스(1864~1957)는 ‘시서화(詩書畵) 일치’ ‘사의성(寫意性·대상을 작가의 예술정신 속으로 끌어들여 자기화하는 과정) 추구’라는 중국 문인화의 이상을 완벽히 실현하면서도 표현적이고 현대적인 조형 감각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한 중국 근대기 화단의 거장이다.

치바이스의 예술세계를 한국에 널리 알릴 목적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치바이스의 출생지인 중국 후난성에 있는 후난성박물관과 샹탄(상담)시 치바이스기념관이 소장한 치바이스의 서화·전각 133점을 선보인다. 치바이스의 예술 정신을 계승한 후난성 현대 서예가들의 서예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1948년 작 ‘새우’(왼쪽), 1940년 작 ‘병아리와 풀벌레’. 부산박물관 제공

전시는 크게 4개의 장(章)으로 구성됐다. 1장 ‘목장(木匠)에서 화가로(1864~1918)’에서는 치바이스가 목장에서 화가로 전업한 과정과 활동 초기 제작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 시기 작품은 당대 회화 제작 유행을 좇은 공필(工筆 : 정교하게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의 인물화, 초상화 등이 주를 이룬다.

2장 ‘법고창신(法古創新)을 모색하다(1919~1928)’에서는 대중의 수요에 맞는 그림을 제작했던 치바이스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그림에 담은 문인화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는 과정을 탐색한다. 이와 함께 중국 전통 회화 연구에 깊이 몰두하며 새로운 화풍과 화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조명한다.

3장 ‘거장(巨匠), 대사의(大寫意)를 추구하다(1929~1957)’에서는 옛 대가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 경지에 이른 그의 예술 세계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특히 ‘사의성’을 극한으로 추구하며 중국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성취를 고찰한다.

4장 ‘치바이스 조형 세계의 근원, 서예와 전각’에서는 발군의 능력을 보인 또 다른 예술 분야인 서예와 전각에서 이룬 성취를 분석한다. 현대적인 그의 조형 감각이 서예와 전각에서 이룬 성취에서 비롯된 것임이 입증된다.

치바이스의 예술 정신을 계승한 중국 호남성 현대 서예 작품들로 구성된 작은 전시 ‘소상한묵(瀟湘翰墨)-연원과 변화’도 함께 연다. 이 전시는 현대 중국 서단의 작품 경향을 볼 드문 기회다. 무료. (051)610-7145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