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초반 독일. 한 신사와 인사를 나눈 남자는 “당신은 독일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그 신사는 실제로 독일을 통치하게 된다. 그는 다름 아닌 ‘아돌프 히틀러’였다.

1933년 나치 독일의 총통이 된 아돌프 히틀러. 그는 유럽 제패라는 미명 아래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했다. 하지만 그가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창한 연설로 꼽힌다.

그의 연설 뒤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히틀러에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술 등을 전수했다. 뿐만 아니라 히틀러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가 절대적 신임을 얻게 된 것은 그의 점성술 때문이었다. 그의 이름은 헤르만 슈타인슈나이더. 에릭 얀 하누센 이라는 가명으로 점성술과 투시력 등을 펼쳐왔다. 그는 독일 유명 레이서의 죽음을 예언하기도 했다.

그러던 1920년대 초반 우연히 아돌프 히틀러를 만나게 됐고, 그에게 ‘당신은 독일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의 연설을 도맡아 책임지며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후 히틀러는 나치당의 대표자리를 꿰차게 됐다.

독일의 대통령 선거가 있던 1932년, 히틀러는 당시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경쟁하고 있었다. 당시 에릭은 히틀러에게 “당신은 이번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예언하며 ‘1933년 1월이 채 가기 전에 수상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선거에서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1933년 히틀러를 수상에 임명하게 됐다. 게다가 에릭은 ‘1933년 2월 큰 건물이 불에 타 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후 나치당의 적대세력인 공산당이가 국회의사당에 불을 질렀다고 알려짐에 따라 히틀러에게 유리한 형국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릭 얀 하누센은 사기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보여준 예지력과 투시력은 속임수에 불과하며, 히틀러에게 ‘독일의 수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나치당의 떠오르는 실세라는 것을 알고 접근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의 진범이 에릭이라는 추측도 잇따랐다.

하지만 1933년, 에릭 얀 하누센이 돌연 감옥에 투옥된다. 그가 투옥된 이유는 ‘전쟁을 일으키면 나치독일은 몰락한다’고 예언했기 때문이다. 결국 1945년 4월 30일 2차 세계대전의 패색이 짙어지자 자살로 히틀러가 생을 마감함에 따라, 그의 예언은 적중하게 된다.

한편 에릭 얀 하누센은 감옥에 투옥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살해된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