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포스터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가 방영된다.

1806년 나폴레옹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영국의 서프라이즈호와 그 배의 선잭이던 잭 오브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선장 잭 오브라는 젊은 시절의 ‘러셀크로우’가 맡았다. 그의 연기는 젊은 시절부터 힘이 들어가있었던 듯하다.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줄거리:

나폴레옹이 유럽을 장악하고 영국 함대만이 힘겹게 그에 맞서고 있던 중인 1805년, 브라질 북쪽 해안을 지나던 영국의 군함 HMS 서프라이즈호에 태평양에서 노략질 중인 프랑스 군함 아케론호를 나포하거나 침몰시키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최고의 해양 전투 전문가 잭 오브리(러셀 크로우) 함장은 아케론호를 추격하지만 오히려 대규모의 공격을 받고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잭은 지칠 대로 지친 사관생도들과 선원들을 독려해 역공에 나서기로 한다. HMS 서프라이즈호의 군의관이자 잭의 막역지우이기도 한 스티븐 매튜린(폴 베타니)은 HMS 서프라이즈호와 선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잭을 만류하지만 강경한 군인인 잭은 의견을 꺾지 않는다. 잭은 생도와 선원의 전투 의지를 북돋우며 아케론호를 빠르게 추격해 나간다.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주제:

나폴레옹 시대, 해상에서 살다 간 용맹한 남성들의 모험담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영국의 지난 역사를 영웅화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품은 작품이다. 영국의 작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21권짜리 장편 역사 소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중 두 편을 섞어 영화화했다. 용감하고 냉정한 군인인 잭과 세심하고 학구적인 스티븐의 갈등과 우정과 단합은 HMS 서프라이즈호의 여정을 단단히 받치는 축이 된다. 크게 다친 어린 생도에게 잭은 넬슨 제독의 전기를 선물하며 용기를 돋우고, 스티븐은 어린 생도의 호기심을 자극해 함께 생물학 연구를 시작한다. 같은 상황을 두고 사뭇 다른 결정을 내리는 두 사람은 진격을 놓고 격렬히 토론하다가도 저녁이면 바이올린과 첼로 합주를 나누며 신의를 확인한다. 거친 선원들의 등쌀을 버텨내지 못한 마음 여린 생도의 투신, 어린 나이에도 팔이 잘리는 고통을 겪는 생도의 좌절과 회복 등 인물과 상황의 공들인 묘사에 힘입어 짜디짠 바닷물의 맛, 시큼한 땀내, 눈물과 피의 뜨거움까지 고스란히 실감으로 전해진다.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감상 포인트:

제작 당시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던 1억5천만 달러를 들여 만들었다. 고증에 철저히 입각해 만들어진 영화는 당대의 한폭을 세밀 묘사한 박물지에 다름 없다. 두 척의 HMS 서프라이즈호 세트는 당대의 조선 기술에 따라 못을 쓰지 않은 나무만으로 제작되었다. 한 척은 바닷물에 띄우는 용도로, 다른 한 척은 멕시코 바하 스튜디오의 수조에 띄워 촬영하는 용도로 쓰였다. 중반부, 갈라파고스 섬 장면은 합성이 아닌 실제로 촬영된 부분이다. <마스터 오브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에콰도르 정부와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으로부터 최초로 갈라파고스 섬 내부 촬영을 허가 받은 영화다. 기이하고 낯선 동식물의 등장만으로 영화는 경이로운 간접 체험이 된다. 다만 이구아나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 등은 야생종의 보호를 위해 평범한 이구아나를 염색해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감독:

호주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인 피터 위어는 예부터 야성과 문명이 공존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1944년 시드니에서 출생했고 시드니 대학에서 예술과 법학을 전공하던 중 시드니의 방송국 ATN-7에서 프로그램 연출 보조로 일했다. 호주 영화 제작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기관인 커먼웰스 필름 유닛(현 NFSA)에서 다큐멘터리 제작과 단편 영화 연출을 연습했다. 블랙코미디 스릴러인 <파리의 자동차>(1974)로 장편 데뷔했고 로저 코먼이 <파리의 자동차>의 미국 개봉을 도왔다. 다음 작품인 <행잉록에서의 소풍>(1975)은 그의 출세작이기도 하거니와 훗날 탄생할 숱한 빅토리아풍 기숙학교 미스터리의 전범이 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갈리폴리 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그린 <갈리폴리>(1981)가 호평 받아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스튜디오의 지원을 받은 첫 영화 <가장 위험한 해>(1983)와 첫 미국 영화이자 해리슨 포드가 출연한 <위트니스>(1985), 명실상부한 마스터피스 <죽은 시인의 사회>(1989)로 연이어 이름을 높였다. <위트니스>로는 제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로 올랐고, <죽은 시인의 사회>는 제6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톰 슐만)을 수상했다. 미디어로부터의 통제를 신랄하게 비판한 <트루먼 쇼>(1998)는 사실상 피터 위어의 최고작이라 할 수 있다. 피터 위어의 가장 최근작인 <웨이 백>(2010)은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를 걸어서 탈출한 수감자 7인의 여정을 묘사하며 거칠고 광대한 자연과 싸우는 인간의 뜨거운 생존의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한편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는 13일 밤 10시 55분 EBS ‘세계의 명화’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