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극 비평지 ‘봄’(발행인 진선미·사진)이 춤 예술 비평으로도 반경을 넓혔다. 필진 확보가 이뤄지면, 더욱 다양한 무대공연 비평도 함께 다루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연극인과 소극장 무대를 다뤄온 ‘봄’이 최근 9호를 펴냈다. 지난해 하반기 부산에서 공연된 작품과 무대를 누벼온 연극인들의 활약과 함께 춤 비평을 새롭게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연극만 다뤄왔으나, 처음으로 다른 공연 장르에 대한 글을 실었다.

이번 호에 첫선을 보인 ‘무용 리뷰’는 공연예술가 하영신 씨가 썼다. 지난해 10월 부산 중구 원도심 40계단에서 열린 ‘제1회 부산 원도심 거리춤 축전’을 보고 ‘거리예술 원년, 발을 굴러 춤추지 않는 도시를 깨우다’는 제목으로 구체적인 공과와 분석을 담았다. 하 씨는 이 글을 통해 “과오는 필연적이다. ‘거리춤’이라는 개념은 생성 중의 개념이고, 그 새로운 종류의 춤을 품은 ‘거리춤 축전’은 이제 막 개시되었기 때문”이라면서도 “지금은 필사적으로 모든 춤을 보살피고 관객층을 양성해야 하는 위기의 시절이다. ‘춤 축전’이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를 남겼다.

‘봄’의 진선미 발행인은 “연극과 마찬가지로 춤계도 비평 문화가 활발하지 않아 아쉽던 차에 좋은 무용 리뷰를 실을 기회가 생겼다. 필진이 늘어나면 ‘봄’을 연극비평지에서 공연비평지로 확장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봄’ 9호는 시론, 칼럼, 배우론, 인터뷰, 전문가 비평, 관객 리뷰, 사진으로 보는 공연 등을 실었다. 극단 새벽 상임연출 이성민 씨가 시론을 썼고, 최근 프랑스에서 연극학을 공부하고 부산으로 돌아온 강태욱 연출가가 파리 유학 생활을 기록한 칼럼을 실었다. 김문홍 김남석 이철우 김영희 등 전문가들이 작품 비평과 지난해 우수 작품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봄’ 9호는 부산 중구 중앙동 또따또가 공연지원센터와 부산 주요 소극장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