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한 캐릭터·색감 매력 ‘코코’
- 그림자까지 재현한 ‘페르디난드’
- 겨울방학 시즌 맞아 흥행몰이
- 관객수 통계 각각 2,3위 올라
- 일본 ‘쏘아 올린 불꽃…’도 선전
새해 극장가의 애니메이션 기세가 매섭다. 개봉 편수도 많지만, ‘성적’도 좋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최신 개봉작 통계에 따르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리 언크리치 감독)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카를로스 살다나 감독)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비집고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이하 ‘쏘아올린 불꽃’·신보 아키유키 감독)는 5위로 바짝 쫓고 있다. 다음 달까지 다채로운 매력의 애니메이션이 더 상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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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극장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코코’와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페르디난드’(위부터 시계 방향). |
죽은 자들의 세계에 간 뮤지션 지망생 소년의 모험담을 그린 ‘코코’는 디즈니·픽사의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돌파해, 6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4일 만에 85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15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의 박스오피스에도 2위에 올랐다.
‘페르디난드’는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만든 블루스카이 스튜디오의 신작으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황소 ‘페르디난드’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타임’지 선정 ‘역대 최고의 동화 100’으로 꼽힌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먼로 리프 글, 로버트 로슨 그림)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쏘아올린 불꽃’은 영화 ‘러브레터 ’의 감독 이와이 슌지의 단편 드라마를 신보 아키유키 감독이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첫사랑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판타지다. 국내 321개 스크린에서 주말에만 1만3000명, 모두 2만 2000여 명 관객을 모았다.
이들 영화의 인기 비결은 흥행 애니메이션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다. ‘코코’는 열정적인 멕시코가 배경이어서인지, 현재 애니메이션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환상적인 색감을 선사한다. 독특한 캐릭터에 극장을 떠나면서도 흥얼거리게 되는 영화음악의 매력 역시 살아 있다. 영화 ‘겨울왕국’의 ‘렛잇고’를 작곡한 로페즈 부부가 다시 힘을 합친 ‘기억해 줘(리멤버 미)’는 메인 테마로 손색이 없다.
‘페르디난드’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비주얼과 빛과 그림자까지 섬세하게 재현해낸 생생한 영상이 관객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쿵푸팬더’ ‘슈렉’ ‘아이스 에이지’ 등의 음악 감독인 존 파웰이 ‘페르디난드’ 속 스페인 감성을 음악으로 완벽하게 녹여내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쏘아올린 불꽃’ 역시 영상미와 조화를 이루는 OST가 압권으로 꼽힌다. 주제곡 ‘쏘아올린 불꽃’은 개봉 당시 일본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mora’ 선정 2017년 연간 애니메이션 주제가 부문, 다운로드 순위 싱글 랭킹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겨울방학이라는 ‘시즌 특수’를 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1월 국내 극장가는 밝고 훈훈한 휴먼 코미디 영화가 흥행하는 공식이 있다. 영화가에서는 “겨울방학 특수뿐 아니라 새해를 시작하는 부담감을 가족과 함께 경쾌한 영화로 털어 버리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리틀 뱀파이어’와 일본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인 유아사 마사아키의 신작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도 오는 18일, 31일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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