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적 분위기·안전 호의적
- 규모·참가자 확대… 北출전 주목

오는 7월 열리는 부산세계마술챔피온십이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호재를 만나 세계 마술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대회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세계마술연맹(FISM) 회장 도미니코 단테와 아시아마술연맹 사무국장 사토루 야마모토 일행이 21일 부산을 방문해 오는 25일까지 부산에 머문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오는 7월 9~14일 열리는 ‘제27회 부산세계마술챔피온십’ 행사장과 벡스코, 영화의전당, 해운대 구남로 등을 방문한다.

시에 따르면 2015년 세계마술챔피온십의 부산 개최 확정 이후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 탓에 참가에 다수의 세계 마술인이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간 평화적 분위기 덕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는 마술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방문단에 부산세계마술챔피온십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약속하고, 대회 기간 마술사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아시아마술연맹이 주최한 대륙별 예선에서 출전권을 획득한 북한 마술사 두 팀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 마술사 김철(일루전 매직-사람을 마술 도구로 이용하는 장르)과 로석현(제너럴 매직-스토리가 있는 마술 장르)이 대륙별 예선에서 공식적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북한 마술팀의 확실한 참가 여부는 제27회 세계마술올림픽 참가 신청 마감일인 다음 달 15일 결정된다. 북한 마술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 197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마술챔피온십에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이후 40년 만의 국제 무대가 된다. 또 북한이 2012년 FISM 정식 회원국 가입 이후 첫 출전이 된다. 북한팀 참가가 최종 확정되면 올해 부산 대회는 문화예술 분야 남북교류로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세계마술챔피온십은 3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 마술사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매직 이벤트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