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7일 해운대 영화의전당서
- 3·1절 기념 영화 무료 상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이 올해 제99주년 3·1절을 맞아 난징 대학살의 비극을 다룬 영화 ‘난징! 난징!(사진)’ 무료 상영전을 마련했다.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대학살을 그린 루 추안 감독의 영화 ‘난징! 난징!’ 한 장면. 영화의전당 제공

‘난징! 난징!’은 2009년 중국 개봉 당시 여러 할리우드 영화를 제치며 연일 매진됐고 1억7000만 위안(한화 300억 원 상당)의 수입을 올린 화제의 영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서울, 인천, 전주, 제주 등 전국 시네마 차이나(중국영화 상설관) 7곳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상영전은 3·1절을 기리고 한국과 중국의 연대를 꾀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정서에 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기획됐다.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1일과 오는 7일 상영되는 이 영화는 일본군이 1937년 12월 난징시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대학살을 다룬다. 20세기 동아시아 최대의 전쟁범죄라고 불리는 이 사건은 난징 사람 30만 명이 학살됐음에도 진상규명은커녕 가해자의 공식 사과도 없는 ‘청산되지 않은 역사’이다. 루 추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엽, 고원원, 나카이즈미 히데오가 주연을 맡았다.

루 추안 감독은 난징대학살이 70여 년 전의 역사적 사실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의 모든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했다. 또 일본군과 중국군 병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건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눈으로 함께 보려는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했다. 전쟁에서는 광기로 인해 군인과 민간인의 구분도 없고 승자와 패자의 구분도 없으며, 극악한 폭력이란 압도적인 물리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공포에서 온다는 점을 병사들의 체험을 통해 명확히 드러낸다.

압도적인 규모의 전쟁 장면에 기대거나 특정한 관점을 취하지 않고, 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통해 마지막까지 주제를 전달한다. 이 영화가 단순한 ‘항일 영화’가 아니라 ‘반전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제37회 LA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 제1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4회 아시아 필름어워드 최우수 감독상, 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부산 영화의전당은 시네마 차이나 네트워크의 하나로 주한중국문화원, 동양예술극장과 함께 한중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에 힘쓰고 있다. 일제강점기 침략전쟁과 만행에 대해 인정과 반성이 없는 일본에 대해, 같이 피해를 본 나라인 한국에서 중국 난징대학살 소재의 영화를 일제히 상영함으로써 3·1 만세운동 99주년을 기리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연대를 꾀한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특별상영은 한·중 문화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픈 역사를 돌아봄과 동시에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 사랑과 애국정신을 갖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시네리플레이’ 프로그램을 통해 3월 중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상세 관람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www.dureraum.org)를 참조하면 된다. 문의(051)780-6080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