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입대전 마지막 촬영 영화
- 첫 사극 출연 작품이라 애착
- 송강호·황정민 등 선배들과
- 함께 연기하는 기회 왔으면…”

드라마, 영화,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이승기가 지난달 28일 개봉한 ‘궁합’과 4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로 굳건한 인기를 확인했다. 궁합은 개봉 이후 13일까지 130만 관객을 모았으며, 화유기는 7%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궁합은 군입대전 마지막으로 촬영한 영화고, 화유기는 제대 후 첫 드라마라는 상징성을 지닌 작품이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궁합’과 지난 4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로 제대 신고식을 치룬 이승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인터뷰에 나선 이승기는 “궁합은 원래 내가 군대에 있을 때 개봉할 예정이었다. 묵혔다가 나중에 개봉하면 흥행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사랑받지 못해도 아쉬워하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 화유기는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를 보는 역학 코미디 영화로 이승기는 서도윤 역을 맡아 송화옹주 역의 심은경과 호흡을 맞췄다. “‘궁합’은 저의 풍만한 볼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가볍게 운을 뗀 이승기는 “첫 사극영화로, 서도윤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중하고 캐릭터여서 ‘화유기’에서 연기한 손오공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낮은 목소리 톤과 차분한 연기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천재 역술가 서도윤 역을 위해 촬영 전에 사주를 보는 몇 군데를 찾아가 실제 사주풀이 과정도 지켜보고, 역학도 공부했다. 이승기와 심은경의 사주팔자를 통해 2015년 9월 9일 9시 9분 크랭크인했던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다.

이승기는 “사주팔자를 보고 연인이 헤어지거나 결혼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영화 궁합에는 사랑이 중요한 것이지 궁합을 맹신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있다”며 “사랑이건 일이건 현재에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술가 서도윤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를 보는 역학 코미디 영화 ‘궁합’.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배우들과의 앙상블이 좋다는 평을 듣는 이승기는 영화에서는 심은경, 드라마에서는 오연서와 커플을 이뤘다. 두 배우에 대해 “오연서 씨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 것이 큰 장점이고, 심은경 씨는 아주 진중하게 연기한다. 진지한 연기를 관객이 느끼면 감동을 주는 포인트가 된다”며 칭찬했다.

한편 ‘화유기’ 방송 초반 있었던 방송 사고와 스태프 추락 사고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당시 무척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웠다.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스태프들이 힘내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연배우의 몫이기도 해서 안 지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승기는 이제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저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가 들어오지만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송강호, 황정민 등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 또한 장르적으로 집중을 할 수 영화도 좋겠다”며 “이승기의 다른 모습을 써 먹어보고자 하는 제안이면 더 좋은 것 같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