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잡은 굳은 손이 금 하나를 넘는다

반짝이는 바람개비 임진각에 돌려놓고

먼 길을 달려온 바람 여기 와서 뜨겁다



저 백두와 이 한라가 푸른 한강 대동강이

소떼의 힘찬 걸음 소나무에 걸어둔다

동해는 금강산을 안아 눈시울을 붉히고

녹슨 시간 닦아내는 물빛 젖은 도보다리

고요가 함성으로 새 날에 들고 있다

세계를 두드리는 타전 울컥하며 달린다



널문리 즈려 밟은 약산의 진달래꽃*

송홧가루 날리는* 4월을 함께 피어

한반도 하나의 봄이 아리랑을 부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박목월의 ‘윤사월’에서 따옴.



<시작노트>

‘휴전선 위 세계를 흔든 악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가슴 벅찬 오늘, 소월 목월과 함께 ‘하나의 봄’을 노래 부르는 시인이고 싶다.



<약력>

2008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과 2010년 ‘서정과현실’ 신인작품상으로 등단. 오늘의시조시인상 등 수상. 시조집 ‘지슬리’ ‘빛들의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