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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 황금종려상

제71회 칸영화제 폐막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8-05-20 18:47:0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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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에서 꾸준히 상 받으며 성장
- 이번 대상 수상으로 입지 굳혀

- 올해 가족·여성·평화·인권 등
- 보편적 메시지 담은 영화 강세
- 여성영화인 성평등 성명도 주목

- 기대모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
- 평단 호평 불구 본상 수상 불발
- 번외 특별상으로 아쉬움 달래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의 수상 여부로 영화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버닝’은 비록 본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두 개의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오른쪽)이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에게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1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칸영화제 대상이라 할 수 있는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에게 돌아갔다. ‘만비키 가족’은 가게의 물건을 도둑질하며 살아가는 한 가족이 추운 날 빈집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버닝’의 배우 전종서, 유아인, 이창동 감독(왼쪽부터)
이전 칸영화제에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심사위원상을, ‘아무도 모른다’로 남우주연상(야기라 유야)을 받은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감독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칸영화제에 참석할 때마다 영화를 제작하고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영화는 대립하는 사람과 사람, 멀리 있는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수상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 KKK단에 잠입한 흑인 형사를 다룬 미국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블랙클랜스맨’이 차지했다. 감독상은 폴란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 심사위원상은 레바논의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 남우주연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도그맨’에 출연한 마르첼로 폰테, 여우주연상은 카자흐스탄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아이카’에 출연한 사말 예슬야모바, 각본상은 이탈리아 알리스 로르바허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쓰리 페이스’, 특별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이미지의 책’이 받았다.

올해 칸영화제 수상작 면모를 보면 가족, 여성, 평화, 인권 등 보편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강세를 보였다. 경쟁부문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을 포함해 감독 에바 두버네이, 로버트 구에디귀앙, 드니 발뇌브,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배우 장첸, 레아 세이두, 크리스틴 스튜어트,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등 9명이 맡았다. 특히 케이트 블란쳇은 지난 12일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에서 가진, 82명의 여성 영화인이 성평등을 요구한 ‘타임’즈 업‘(Time’s Up) 캠페인에서 세계적인 거장 아녜스 바르다 감독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6일 프리미어 이후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3.8점(4점 만점)을 받는 등 전 세계 평단과 영화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아 수상이 유력해 보였던 ‘버닝’은 본상 수상을 하지 못했다. 칸영화제 본상은 평론가 평점보다는 심사위원단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버닝’은 번외 특별상이라 할 국제비평가연맹상과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 기술적으로 뛰어난 아티스트에게 주는 벌컨상(신점희 미술감독)을 받으며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서 벌컨상은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류성희 미술감독)가 받은 바 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경쟁부문 초청작 ‘버닝’ 외에 미드나잇스크린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상영돼 호평받았으며, 경쟁부문 초청작인 러시아 영화 ‘레토’의 주인공으로 나온 한국 배우 유태오가 눈길을 끌었다.
◇ 제 71회 칸영화제 수상자(작)

▲황금종려상=‘만비키 가족’(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심사위원대상=‘블랙클랜스맨’(스파이크 리 감독)

▲감독상=‘콜드 워’(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

▲각본상=‘라자로 펠리체’(알리스 로르바허 감독), ‘쓰리 페이스’(자파르 파나히 감독)

▲심사위원상=‘가버나움’(나딘 라바키 감독)

▲특별 황금종려상=‘이미지의 책’(장 뤽 고다르 감독)

▲남우주연상=마르셀로 폰테 ‘도그맨’(마테오 가로네 감독)

▲여우주연상=사말 예슬야모바 ‘아이카’(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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