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
- 출산 등 둘러싼 워맨스 그려
　
- 8년 만에 복귀 김민식 PD
- “다시 연출 맡게 된 건 기적”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두 여자의 워맨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찾아온다. 매주 토요일 4회 연속 방송되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는 50대와 20대,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동거를 통해 엄마가 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엄마가 되는 순간 겪어야 하는 고통을 함께 이겨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노조부위원장으로 파업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드라마 제작과는 상관없는 부서로 전출된 후 지난 1월 다시 드라마국으로 돌아온 김민식 PD(‘뉴 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가 8년 만에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동명 웹소설 ‘이별이 떠났다’를 드라마로 각색했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에서 남편과 아들에게 상처받고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 역을 맡은 채시라. 슈퍼문픽처스·PF엔터테인먼트 제공

또한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채시라가 아내와 엄마로 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결국 두 집 살림을 하는 남편(이성재)과 못난 아들(이준영)로부터 상처받고 스스로를 집안에 가둬두는 서영희 역을 맡아 농익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서영희는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대학생 정효(조보아)와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며 조심스럽게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된다.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이별이 떠났다’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 PD와 채시라를 만났다.

-김민식 PD는 2012년 MBC파업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를 선보인다. 소감은?

▶다시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8년 만의 연출 복귀라 부담이 크다. 다행히 좋은 작가, 배우, 스태프들을 만났다. 8년간 놀아서 감이 떨어졌는데, 제가 뭔가 한다기보다는 잘하는 분들께 묻어간다는 자세로 하고 있다.(김 PD)

-채시라 씨 또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별이 떠났다’를 선택한 이유는?

	MBC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로 8년 만에 연출에 복귀한 김민식 PD. MBC 제공

▶제목부터 남달랐고, 내가 찾던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서영희라는 인물은 남편과 아들 때문에 3년간 집안에 스스로 갇혀 지내면서 삶의 기쁨이나 희망이 없는 표정으로 살아가는 여자다. 정효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여자들의 워맨스를 보여줄 것이다. ‘이별이 떠났다’에는 임신과 출산을 겪은 분들이라면 느낄 수 있는 먹먹함이 있다.(채시라)

-‘이별이 떠났다’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가?

▶작품 선택할 때 전작과 다른 모습을 추구한다. ‘이별이 떠났다’의 대본과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그간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채시라에게 저런 모습이 있었어? 저런 모습도 어울리네’ 하실 것 같다. 저도 여성이고, 아이를 낳고 키웠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편안하고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채시라)

-‘이별이 떠났다’로 시청자들에게 어떤 것을 보여줄 예정인가?

▶우리 시대의 여성에게 힘든 것이 임신과 출산, 육아가 아닌가 싶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누군가가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 드라마는 판타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끈끈한 의리를 담아보려 한다.(김 PD)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