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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좀 추는’ 전국 남성춤꾼 8인 8색 춤판 펼친다

창립 15주년 ‘춤추는 남자들’, 16일 해운대문화회관서 개최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8-09-13 18:55:1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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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철학 체계 담은 처용무 등
- 오롯이 전통춤으로 무대 꾸며
- 남성 특유 강한 에너지 담아내
- 소리패 ‘젊은소리 쟁이’도 참여

부산 춤판의 독특하고 의미 있는 춤 공연 기획 ‘춤추는 남자들’이 15주년을 맞아 올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마련했다. 부산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활약하는 남성 춤꾼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8인 8색 춤판을 펼친다. ‘춤추는 남자들’은 2003년 시작해 올해 15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는 ‘2018 춤추는 남자들-전통춤판’이 오는 16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열린다.
   
오는 16일 춤추는 남자들 공연에 출연하는 홍기태 전 부산시립무용단 수석안무가, 한수문 서울시무용단 수석 단원, 최병재 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 단원(왼쪽부터).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각각 대신무, 도살풀이춤, 승무를 춘다. 춤추는 남자들 집행위원회 제공
‘춤추는 남자들’ 공연은 남성 춤꾼이 자신만의 주제의식을 가꾸면서 춤의 역량을 다지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안정된 무대를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남성 특유의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춤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 기획이 출발한 것은 춤 예술 영역에서는 여성 예술인이 더 많고 남성 춤꾼은 적은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흔히 남무(男舞)로 불리는 남성 춤의 독특한 질감과 리듬감을 관객에게 전하고, 이들이 긴 안목으로 활동을 이어갈 판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거의 해마다 빠지지 않고 15년간 춤판을 이어와 ‘춤남’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이제는 자리 잡았다. 세대를 막론하며, 한국춤 발레 현대춤 등 장르를 넘나들고, 2011년부터는 실내를 벗어나 거리로 뛰쳐나가 무대의 경계를 허물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장르의 중심은 대체로 전통춤 쪽으로 잡고, 전통춤과 창작춤을 오가는 형식을 취했다.

15주년 ‘춤남’은 오롯이 전통춤으로 구성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전승 조교인 이진호 전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이 ‘처용무’로 공연의 막을 연다. 처용무는 궁중춤으로 동양철학의 체계를 춤으로 드러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 삼천포농악 이수자 우진수 동해누리 예술감독이 뜬패 농악으로, 뛰어난 개인 놀이를 볼 수 있는 ‘12차 농악북춤’을 무대에 올린다.

한수문 서울시무용단 수석은 ‘도살풀이춤’을 춘다. 경기 시나위(무속)춤 가운데 가장 어렵고, 많은 기교를 필요로 하는 춤으로 독특함과 예술성이 높이 평가되는 춤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광대 전수교육조교 이강용 놀이패 새터 대표는 한과 애환을 춤으로 승화한 ‘문둥북춤’을 들고 온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홍기태 전 부산시립무용단 수석 안무가는 망자와 이별하는 의식을 담은 ‘대신무’를 춘다.

강동옥 경남무형문화재 제27호 진주오광대 예능보유자는 허튼춤과 다양한 배김새로 영남 덧배기춤 특유의 멋과 신명을 보여 주는 ‘양반춤’, 최병재 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은 오래 갈고닦은 ‘승무’를 선보인다. 마당극 연출가이자 춤꾼 남기성이 고성오광대, 수영들놀음, 통영오광대 등 영남의 다양한 덧배기춤을 재구성한 즉흥춤 ‘허튼 덧배기춤’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전체적으로, 오랜 세월 자신의 춤 영역을 가꾸며 ‘춤 좀 춘다’하는 평가를 듣는 남성 춤꾼들이 잔뜩 한자리에 모이는 드문 자리다.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실력 있는 소리패 ‘젊은소리 쟁이’(박준식 외 6명)가 생음악 연주를 맡아 생동감을 더한다. 전석 1만 원. 문의 010-9350-5273.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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