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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물괴·협상·안시성·명당…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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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빅시즌을 앞두고 있는 극장가는 설렌다. 올해 추석 영화 시즌은 21일 금요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이 26일까지 무려 6일간의 장기 레이스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에 걸맞게 지난 12일 개봉한 ‘물괴’를 시작으로, 19일 개봉하는 ‘협상’, ‘안시성’, ‘명당’ 등 4편의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올 추석 시즌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 NEW 제공
4편의 영화 모두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가 포진해 있고, 추석과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여서 영화계는 추석 시즌에만 1000만~1500만 관객이 몰릴 것을 예상한다.

하지만 4편의 영화가 사이좋게 똑같은 수의 관객을 나눠가질 수는 없을 터여서 어느 영화가 추석 시즌 승자가 될지 벌써 설왕설래하고 있다. 4편 영화가 모두 뚜껑을 여는 연휴 초반부터 흥행 성패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에 개봉하는 영화의 출연진을 보면 ‘협상’의 손예진, ‘안시성’의 조인성, ‘명당’의 조승우가 2003년에 개봉한 ‘클래식’에 함께 출연한 배우라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물괴’의 김명민 또한 손예진과 ‘무방비 도시’(2008)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친분 있는 배우들의 선의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관심이 가는 승자는 누가 될까? 영화 흥행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4편의 영화를 보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보면 ‘안시성’이 앞서나가는 가운데 ‘물괴’, ‘협상’, ‘명당’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기자 시사 이전까지는 오리무중이었다. 한국 최초 크리처 사극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눈에 띄는 ‘물괴’와 ‘관상’, ‘궁합’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이자 명절과 어울리는 소재의 ‘명당’, 충무로의 핫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가 기대되는 ‘협상’,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22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사극 ‘안시성’은 각각 뚜렷한 흥행 포인트를 지니고 있어 누구 손도 들어주기 힘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안시성’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135분간 당나라 군대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양만춘 성주와 안시성 사람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압도적인 스케일과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사극 액션, 그리고 병법을 바탕으로 한 지략,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 박성웅, 엄태구 등의 열연, 실제 역사가 주는 감동이 어우러지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했다.

물론 다른 3편의 영화 또한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물괴’는 김명민과 김인권 콤비의 연기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창조한 물괴 크리처가 새로운 사극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들 만큼 흥미로웠으며, ‘협상’은 손예진과 현빈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명당’도 풍수지리를 읽는 재미와 조승우, 지성, 윤재명, 문채원 등의 연기도 볼 만했다. 그럼에도 ‘안시성’의 여운은 다른 3편의 영화보다 오래 갔고, 짙었다.
   
이제 흥행의 결과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안시성’은 700만 관객, ‘물괴’, ‘협상’, ‘명당’은 300~400만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4편의 영화가 추석 연휴 이후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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