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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20> 일상 속 숨어 있는 축제를 찾아서

눈앞서 놓친 보석같은 로컬공연… 고개만 돌리면 매일 축제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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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10-09 19: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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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호텔 레이블 파티’ 등
- 참신하고 매력적인 밴드공연
- 대학·번화가서 산발적 개최
- 애정과 관심의 눈 크게 뜨고
- 작은 축제들 많이 발견했으면

해마다 이맘때면 부산에서는 온갖 축제들이 펼쳐진다. 대표적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이 집결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부산의 밤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부산불꽃축제가 우선 떠오른다. 그리고 매주 주말 저녁마다 대학가와 번화가 앞 작은 문화공간들에서는 각종 매체들의 열화와 같은 무관심 속에서도 매번 참신한 기획의 공연들이 산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블루호텔 레이블 파티’가 신명 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전후로도 힙스터 된 자의 숙명으로 부지런히 공연을 찾아다녔다. 그중 하나를 선택! 집중하여 소개하려 했으나, 저마다 다른 매력과 개성을 뽐내고 있어 고심 끝에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추석 종합선물세트처럼 몽땅 소개하고자 한다.

긴 연휴의 첫날이었던 지난달 22일 토요일 오후 7시 경성대학교 앞 클럽 레블에서 현재 부산에서 가장 ‘힙한’ 밴드들인 보수동쿨러, 소음발광, 바나나몽키스패너 세 팀이 ‘BACKSPACE -BUSAN’(백스페이스-부산)이 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열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멤버들의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이 상영되었고, 세 밴드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칵테일 3종을 판매하고 있었고, 한 편에선 멤버들의 소지품과 어린 시절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로컬 밴드들만 모인 공연의 경우엔 간혹 출연진보다 적은 수의 관객이 모이는 슬픈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 날은 무려 180명이 넘는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세 팀 모두 아직 정규 앨범도 내지 않은 신예라는 점에서 섣불리 ‘부산 인디’의 밝은 미래를 꿈꿔볼 만큼 고무적인 풍경이었다. 아직도 ‘로컬’이란 단어를 들으면 ‘촌스럽다’ 고 생각하는 촌스런 이가 있다면 멱살 끌고라도 보여주고 싶은 공연이었다.

이어 9월 28일 금요일 오후 8시에는 컨테이너로 쌓아 올린 것 같은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부산 사상구 사상인디스테이션에서 ‘블루호텔 레이블 파티’가 있었다.

블루호텔 레이블은 인디 1세대들이 활약했던 부산의 대표적인 라이브 하우스 ‘클럽625’를 전신으로 한 인디 레이블로 여심 저격을 위해 감성을 가득 장전한 데일리블루, 어떤 무대에 세워도 폭발시키는 마이골든에이지, 블루스를 기반으로 탄탄한 연주를 내세우는 개러지락 밴드, 일렉펀트가 주인공이었고, 부산동아리밴드연합 딥워터와 부산의 유일무이한 스케이트펑크밴드 사이드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밴드 DTSQ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관객들 외에도 추석 연휴 직후 사상시외버스터미널 앞, 부산을 드나드는 많은 인파에도 강렬하게 울려 퍼지는 부산의 로큰롤이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언젠가 이들의 노래가 부산의 지역 민요로 후세에 널리 전해질 것이다.

오는 13일, 14일 이틀간 부산진구 양지로 9(2층)에선 ‘골방기타페스티벌’이 예정돼 있다. 클래식, 포크, 플라멩코, 핑거스타일 등 다양한 장르의 8개 팀의 공연이 이어진다.

오는 19일 저녁엔 부산대 앞 라이브 펍 섬데이와 베이스먼트에서 이달 말에 한국을 떠나는 밴드 지니어스의 베이시스트이자 부산대 일대에서 수많은 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자 스티브C의 환송파티가 있을 예정이다. 바비돌스와 사이드카 등 많은 동료 밴드의 공연과 활동 중단 중이던 다국적 로큰롤연맹 밴드 지니어스의 공연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언제 그들을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END가 아닌 AND이길 바란다.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성대한 축제들 뒤편 어느 골목에선 휘영청 밝은 달빛에 가려진 수많은 별처럼 자그만 축제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남들과는 다르게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만이 결국 일상 속에 이어지는 작은 축제들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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