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화가 등 예술인 모여
- 연말 상영 목표로 2차 워크숍

지난 8일 동의대 산학협력관 521호. 김이석 동의대 영화·트랜스 미디어 연구소장과 전병원 전임 연구원, 차민철 영화학과 교수, 이동근 사진작가, 정지영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이 모였다. 이날은 8㎜ 필름 카메라를 이용한 실험영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2차 워크숍이 시작하는 날이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과거에 쓰였던 8㎜ 필름을 이용한다는 것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 촬영을 뜻한다.

	동의대 영화·트랜스 미디어 연구소가 진행하는 ‘슈퍼 8㎜ 필름 실험 영화’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필름 작업을 하고 있다. 동의대 제공

부산의 영화인과 예술인들이 새로운 영상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관습적인 영화 문법을 거부하고 전위적이며 전복적인 영화 미학을 추구한다. 특히 영상 이미지에 다각도로 접근하기 위해 여러 장르의 예술인들이 모였다. 김 소장은 “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뒤섞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워크숍 개최 목적을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1차 워크숍에서 이들은 이미 영화 제작 사전 준비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실험영화 전문가 핍 쵸도로프 감독을 초청해 필름 촬영, 인화, 편집, 영사 전 과정을 배우고 익혔다. 핍 감독은 8㎜ 필름을 다룰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감독이기에 그와 부산 예술인들의 협업은 더욱 눈길을 끈다. 기초 학습을 끝낸 이들은 이번 2차 워크숍에서 핍 감독과 함께 각자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자체 상영회를 열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핍 감독은 “전반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다. 1차 워크숍 결과물을 단편 영화제 트랜스포럼에서 상영한 것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평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에 실험영화 전문가가 많지 않은데 이들은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전하며 그 넓이를 확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하는 이동근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다 소리도 담고 싶어 영상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재미있게 작업 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의대 영화·트랜스 미디어 연구소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인터랙티브(양방향) 시네마 등 대안적이고 전위적인 영화학을 연구하는 곳이다. 2017년 한국연구재단의 예술 분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된 뒤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