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전문서 활동영역 넓혀
- “깊은 서사 전할 수 있어 좋아”

부산의 젊은 극단 아트레볼루션이 뮤지컬에 이어 연극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이어지는 ‘예술 혁명’에 지역 공연계의 관심이 쏠린다.

	극단 아트레볼루션 배우들이 새 작품 ‘아빠집, 반송’ 초연을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다.

아트레볼루션은 21, 22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아빠집, 반송’을 초연한다. ‘아빠집, 반송’은 극단의 두 번째 연극이면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극장용 연극이다. 소극장을 벗어나 큰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대극장 공연은 극단에 중요한 도전이다.

아트레볼루션은 창작 뮤지컬로 유명하다. 대표 작품 ‘복순이 할배’(2012년 초연)와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2013년 초연)는 물론 ‘구름 위를 걷는 자’(2016년 초연) 역시 뮤지컬이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용서 받은 시간’으로 첫 연극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탄력을 받은 이들은 두 번째 연극 ‘아빠집, 반송’을 대극장 연극으로 제작했다. 작품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아트레볼루션 박정우 대표는 “뮤지컬보다 깊은 서사를 전할 수 있는 것이 연극의 장점”이라며 “과거 극이 절정에 치달을 때 노래로 풀어 왔다. 이제는 대사와 연기로 이끌어 나가자는 극작가로서의 의욕이 있다”며 연극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아빠집, 반송’은 해운대문화회관 상주단체인 아트레볼루션이 ‘메이드인 부산’ 작품을 선보이려는 목표를 세우고 만든 작품이다. 선장 은퇴 후 홀로 해운대 반송에 사는 아버지에게 군 생활 중 장애를 입은 딸이 찾아온 뒤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덕분에 관객에게 더욱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간적 한계가 많은 소극장에 비해 대극장에서는 넓은 동선 이용, 자유로운 스토리 구성이 가능해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우들의 발성이 훨씬 크고 또렷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박 대표는 “공간이 넓다 보니 서정적인 장면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연극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트레볼루션은 지난 6월 전용 극장을 열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하고 싶은 공연보다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만든다’는 극단의 확고한 원칙 때문이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한몫을 한다. 박 대표는 “제가 배우 출신이다 보니 배우들의 연기가 여느 다른 단체와는 차원이 다르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