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박물관 남극 기획전

- 한국 탐험가 이동화 일기 등
- 환경·역사 유물 80점 한자리에

# 김해박물관 황금문명 특별전

- 황금문화재 300여점 선보여
- 세계 49개국 순회전시 큰 호응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박물관 전시 2건이 동시에 펼쳐진다. 시기도 약속이나 한 듯이 나란히 27일 막을 올려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

	영국 남극 탐험가 섀클턴이 탐험에서 사용한 카메라(왼쪽)과 한국 남극 탐험가 이동화 씨의 일기. 해양박물관 제공

■남극-정물, 궤적, 유산

국립해양박물관은 남극의 환경, 역사, 유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획전시 ‘남극-정물, 궤적, 유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남극을 가다’ ‘남극을 향한 열망과 정물’ ‘남극의 변화’ 등 총 3부로 구성됐으며 극지연구소, 뉴질랜드 캔터베리박물관, 남극 유산신탁, 국립해양박물관이 소장하는 유물과 영상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1부는 현재 남극의 생생한 모습, 2부는 옛 남극 탐험가들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생동감 있게 묘사한 ‘스틸 라이프’ 영상 전시, 남극의 관문 크라이스트처치에 위치한 캔터베리박물관이 소장한 옛 남극 탐험가들의 생활과 탐험 자료, 우리나라 남극 탐험가들의 도구와 유물을 보여준다. 3부는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남극 환경의 변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흥미로운 유물이나 자료가 적지 않다. 우선 한국 남극 탐험 개척자 이동화 씨의 일기가 눈에 띈다. “1985년 11월 16일. 현재까지 살아온 나의 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공인 탐험대로서 남극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이동화 남극 탐험일기 중)

또 1914년 남극 탐험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한 뒤 18개월 만에 대원 전원과 함께 귀환한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사용한 카메라도 직접 볼 수 있다. 입장 무료.

■황금문명 엘도라도

	황금으로 만든 박쥐인간 장식(위)과 새인간 장식. 김해박물관 제공

국립김해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콜롬비아 황금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를 개최한다.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황금 문화재 322점을 볼 수 있다. 이 특별전은 최근 몇 년 동안 영국 브리티시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49개국에서 200회 이상 순회 전시하며 찬사를 받았다.

엘도라도는 온몸에 황금을 바른 사람을 뜻한다. 콜롬비아 무이스카족 족장이 과타비타 호수에서 온몸에 황금을 바르고 황금을 던지는 의식을 거행한 것이 유럽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엘도라도는 탐욕의 대상이 됐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 5부로 구성된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의식 세계가 반영된 황금으로 만든 재규어, 도마뱀, 새 등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 등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황금은 탐욕의 산물이 아니라 신에게 바칠 영혼의 도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인 4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2000원, 66세 이상 노약자와 7세 이하 유아는 무료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