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지역 작가 20여팀 참여

부산지역 젊은 미술작가와 큐레이터가 미술 장터를 연다. 문턱 낮은 저가의 작품, 작품으로부터 파생된 미술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자리다.

비영리 예술단체 ‘공간 힘’이 기획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지원하는 ‘아트가든 : 과정 공유 아트페어’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산 중구 중앙동 40계단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아트가든에선 기존 대형 아트페어(Art Fair)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내용과 형식의 미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저렴한 가격대에 살 수 있다.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갤러리 등에서 거래되지 않는 작가들의 작품이 1000원대부터 100만 원 이하로 책정돼 전시된다. 갤러리를 매개로 작품을 사는 아트페어와 달리 창작자와 직거래로 작품을 구매하고, 판매 수익은 온전히 작가에게 돌아간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20여 팀이 참여하며, 설치 회화 영상 라이브 페인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된다. 도시의 보이지 않는 삶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박자현 작가는 유기견을 소재로 한 그림, 티셔츠, 글을 선보인다. 도시의 개발 풍경을 그리는 김민정 작가는 부산 중앙동과 매축지 마을을 그린 드로잉, 액자, 입체카드 등을 출품한다.

예술가의 작품과 개념을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예술 파생 상품도 판매한다. 참여 작가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그동안의 작품을 드로잉 책으로 제작하거나 라이브 페인팅을 준비하는 등 특별한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 구상 단계에 해당하는 ‘에스키스’(구상도), 드로잉, 설계 도면과 같은 작업뿐만 아니라 작업에 영감을 줬던 음악이나 책, 오브제 등도 전시돼 작품제작 과정을 공유한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