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오히려 사고를 키우는 화단형 중앙 분리대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SBS ‘맨 인 블랙박스’

제보자는 평소와 다름없던 출근길에서 대형 사고를 목격했다.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승용차가 차 세 대를 연이어 충돌한 것이다. 이 차는 어디에서 온 걸까? 알고 보니, 반대편 도로에서 1차 사고를 당한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오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제보자는 이곳에서 사고가 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사고 지점에는 나무와 잔디가 심어진 화단 형식의 중앙분리대가 있어, 차량이 넘어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제보자 역시 비슷한 사고를 겪었다. 주행 중이던 제보자의 오른쪽에서 차 한 대가 회전하며 날아왔다. 제보자의 차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전복된 차. 제보자와 방향은 같지만, 화단형 분리대로 나누어진 옆 도로에서 주행하던 차량이었다. 사고 차량은 차로를 변경하는 탑차에 부딪혀 왼쪽으로 꺾이는 바람에 화단을 타고 넘어가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2차 사고는 없었지만, 화단을 넘으면서 강한 충격을 받은 사고 차량의 탑승자는 크게 다치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1차 사고의 충격이 없더라도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와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제보자는 맞은편 차량이 갑자기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어오며 나무와 안전표지판을 충돌하는 사고를 목격했다고 한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날벌레를 쫓다가 운전대를 잘못 조작해 화단 연석을 타고 올랐다.

이렇듯 도로의 미관 개선을 위해 설치한 화단형 중앙분리대가 오히려 사고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반 중앙분리대보다 폭이 넓어 더 안전해 보일 수 있지만, 차량이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넘는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전문가는 화단의 연석 높이가 너무 낮은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낮은 화단 연석은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선 사례의 사고 지점에 설치된 화단 연석의 높이는 약 16cm로 일반 승용차 타이어 높이의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맞은편 차로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는커녕, 바퀴가 닿는 순간 디딤돌이 되어버리는 화단형 중앙 분리대. 사고를 막을 방법은 무엇일까? 15일(토)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