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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 통신] “서점 공정 생태계 구축을”…부산 책방지기들 뭉쳤다

작은 서점 라운드 테이블 현장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03 1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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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은 ‘동네책방 통신’ 코너를 신설해 부산과 전국 동네책방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네책방이 동네에서 뿌리를 내리고 동네 문화 활동의 거점이 되도록 응원한다.

- 전국 동네책방 3년새 4배 늘었지만
- 유통구조 불평등 탓 여전히 존폐 기로
- 지역 서점들 각자 생존법 소개하며
- 장기적 정책·비전 마련 힘모으기로

지난달 30일 세밑 저녁, 부산의 ‘책방지기’들이 한파를 뚫고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모였다. ‘2018 작은 서점·동네책방 생태계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낭독서점詩(시)집 대표 이민아 시인과 책방골목인생공방이 주최하고 중구와 보수동 도시재생사업 현장지원센터가 주관한 행사였다.
   
지난달 30일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의 카페 26.5에서 열린 ‘2018 작은 서점·동네책방 생태계 라운드 테이블’에서 부산의 작은 서점 대표들이 활기차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낭독서점 詩집 이민아 대표 제공
최근 3, 4년 사이 동네 곳곳에 작은 책방이 돌아오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전국 작은 책방은 2015년 70여 개에서 2018년 300여 개로 늘었다(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자료). 그러나 생계유지가 힘들어 문을 닫는 곳도 빠르게 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책방지기는 작은 서점이 못 버티는 가장 큰 이유가 현행 도서 시장 및 유통 구조의 불평등 탓이라고 말한다. 개별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보니 2018년 11월 전국 동네서점 47곳이 모인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책방넷)가 출범하는 등 연대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보수동책방골목에서 3년 넘게 책방을 운영 중인 이민아 시인이 작은 서점의 생존과 협력, 독서 생태계에 서점 자리 만들기 등을 위한 간담회를 제안했다. 기조 발제는 김영수 ‘책과아이들’ 공동 대표(책방넷 초대 회장)가 했다. 부산 제1호 어린이 전문 서점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버틴 필살기, 책방넷 설립 취지 및 활동계획을 설명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마이유니버스’ 김지은 대표는 독립출판을 소개했다. 다양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작가·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스트로북스’(장전동) 김희영 대표는 서점의 궁극적 존재 이유가 ‘책을 파는 데’ 있음에도 불공평한 가격(공급률) 경쟁으로 ‘책만 팔아서는 먹고살 수 없게 된’ 작은 서점의 현실을 논한 뒤 그럼에도 동네 문화의 힘을 경험 중이기에 작은 책방은 더더욱 책과 관련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본질적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프카의밤’(연산동) 계선이 대표는 책을 매개로 한 책방 행사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서점 지원사업 현황과 문제점, 과제 등을 정리했다. ‘카프카의밤’ 저녁지기 이화숙 님은 13회를 맞이한 일본의 시민 참가형 책 축제 ‘한 상자 헌책시장’을 소개하고, 후쿠오카에서 직접 이 축제 북 셀러로 참여한 경험을 나누며 부산의 책 축제가 참조할 방향을 시사했다. ‘부산양서협동조합서점’(우동) 현정란 운영위원장은 대만 서점 탐방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대만에는 서점 건물 월세를 올리지 않는 대신,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정책이 있다며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를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자연과학책방 동주’(망미동) 이동주 대표는 과학 분야 특화 서점의 특징과 어려움에 관해 발표했다. 연세대 대학원생 정예슬 님은 페루 리마 국제도서전의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알렸다. 이민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창립된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책도협)에 부산시가 빠져 있음을 지적했다. 책도협은 독서 생활화 시책을 추진하는 전국 시·군·구 단위 네트워크로 28개 지자체가 가입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인 서점 정책, 독서문화 관련 비전을 부산시에 요청했다.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출판사와 작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그간의 도서 정책 및 문화에서 유통의 주체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서점들이 제 목소리를 내 독서 생태계의 밑그림이 비로소 온전해진 셈이다. 2019년에는 그 밑그림이 다채롭고 풍성한 선과 색으로 채워지길 기대한다.

정리=계선이 카프카의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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