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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자본 포식자들이 만든 제3세계 빈곤의 굴레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시공사 /1만3000원

  • 국제신문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2-07 19:13:2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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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을 거쳐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글러는 신작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에서 “자본주의는 금융 자본을 독점한 소수 집단이 강제하는 ‘식인 질서’에 불과하며, 우리는 세계 시민으로서 이렇게 부당하고 불평등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말고 변화를 위한 행진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국적 기업과 강대국이 벌이는 약탈과 횡포, 소수의 금융 자본 포식자가 전 세계 부를 독점하고 있는 현실, 선진국에 진 어마어마한 빚 때문에 영원한 빈곤의 굴레에 갇힌 제3세계 국가들의 현실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불평등의 관계를 저자가 손녀인 조라에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쓰였다. 그는 프랑스 대혁명 후 사유재산권을 인정한 것이 자본가의 착취를 정당화하는 ‘재앙’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정당성을 얻은 자본이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기술혁명 이후 심화하는 ‘독점화’ ‘다국적화’ 현상을 거치며 지금과 같이 맹위를 떨치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득세한 소수의 자본 포식자들이 조직적 탈세와 로비로 국가를 압도하는 권력을 휘두르며 폭주하고 있음을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그 결과 다수의 세계, 특히 제3세계는 벗어날 수 없는 가난과 굴레에 갇혔다. 책에 따르면 아직도 정기적으로 식수를 조달받지 못하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0억 명이나 된다. 4분마다 1명이 비타민A 결핍으로 시력을 잃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진 것이 많은 85명의 억만장자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 35억 명이 소유한 것을 모두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괴물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다음 세대에 어떤 세상을 물려주어야 하는지, 그러려면 무엇을 바꿔야 하고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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