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건강 유전자는 어쩌다 질병 유전자가 됐을까

진화의 배신- 리 골드먼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2만2000원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연약한 존재였던 인류의 조상
- 배고픔·탈수·폭력·출혈로부터
- 살아남기 위해 진화 거듭했지만
- 음식 과다 섭취·운동부족으로
- 비만 우울증 등 현대병 초래
- 되레 생명 위협하는 독이 됐다

어떤 책은 흡인력이 워낙 강해 읽다가 푹 빠져들게 되고, 책을 읽고 나면 남에게 권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신간 ‘진화의 배신’은 딱 그런 종류의 책이다. 부제가 ‘착한 유전자는 어째서 살인 기계로 변했는가’인 이 책은 술술술 읽히는 ‘쉬운 책’이라 하기는 어렵다. 최신 의료 지식과 까다로운 의학 관련 설명이 꽤 많은 분량으로 자주 나온다. 게다가 인류의 진화를 둘러싼 다채로운 정보와 근거가 책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이 분야에 관심이 적은 독자에게는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시대가 되면서 과거에는 인류의 생존을 돕던 유전 형질이 위험한 무기로 돌변했다.
만약 ‘의학 지식 및 건강’과 ‘인문학’에 동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또는 ‘인류의 기원’과 ‘내 건강’이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주제를 통합해 사유해보고 싶은 열린 마음의 독자라면, 이 책은 ‘엄지 척’이다.

이 책의 안정감과 신뢰감은 우선 저자 리 골드먼 박사의 보기 드문 역량에서 나온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심장병 전문의이며 현재 컬럼비아대 의학건강과학대학원 학장, 컬럼비아대병원 원장이다. 그는 예일대에서 의학과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공중보건대학원에서는 전염병학 교수를 지냈다. 이런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저자는 최신 의학 지식과 임상의 성과, 통계 그리고 인류 진화 연구에 관한 최신 정보를 거의 ‘속사포’ 수준으로 책에 반영한다. 자료와 근거를 풍부하고 알기 쉽게 제시하는 힘이 탁월하다.

이와 함께 ‘진화의 배신’이 보여주는 설득력과 흡인력은 주제 의식 자체에서 그리고 논지 전개의 기본 틀에서 온다. 그 틀은 이렇다. 우리가 첫 현생 인류로 치는 호모 사피엔스에 관한 최초의 고고학적 증거는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 호모 사피엔스는 수백만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다. 인류도, 인류의 조상도 연약한 존재로 출발했다. 힘없고, 크지도 않고, 뿔이나 강력한 이빨 같은 무기도 없고, 빨리 달릴 수도 없으며, 밤눈이 밝은 것도 아니다. 인류의 조상은 살아남아야 했다.

그렇게 해서 길고 긴 진화의 세월 동안 특유의 유전 형질을 획득하게 된다. 이 형질은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을 줬다. ▷강한 식욕과 열량 축적 본능(뷔페에 갔을 때 본능적으로 음식을 많이 담게 되는 우리 모습을 떠올려 보라) ▷치명적 탈수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지니게 된 물과 소금에 대한 욕구 ▷싸울 때, 도망칠 때, 복종할 때를 판단해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심리 능력 ▷피가 나도 곧 응고시켜 출혈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낮추는 능력이다.

   
짧게는 호모 사피엔스 등장 이후인 20만 년 전부터, 길게는 수백만 년 동안 획득한 이 같은 형질은 그대로인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했다.

인류가 지금처럼 엄청나게 풍요한 음식과 움직일 필요가 줄어든, 낯선 상황에 부닥친 것은 기껏해야 100년이 됐을까? 이는 고혈압, 비만, 당뇨, 신장질환, 우울증, 자살,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심장마비, 뇌졸중 등이 등장해 인류를 위협하는 배경이 된다.
이 책은 이에 관해 의학적으로 매우 상세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예측한다. 특히 비만에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5>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2. 2이강인 U-20 월드컵 출전 확정
  3. 33분 새 두 골…못 말리는 손흥민
  4. 4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人災(인재)” 울분
  5. 5“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6. 6거인 선발 흔들리니, 불펜마저 휘청대네
  7. 7“아직도 등골이 서늘” 주민 트라우마 심각
  8. 8[동네책방 통신]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9. 9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10. 10도정 복귀 김경수, 진주 흉기난동사건 재발방지 대책 주문
  1. 1두 쪽 갈라진 바른미래 의총…'결별수순' 밟나
  2. 2이언주, 문전박대
  3. 3김학노 교수 차명진 의원에 일침 '온라인 초토화'
  4. 4한국당 "이미선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靑 겨냥 총공세
  5. 5文대통령, 내일 이미선 임명안 전자결재 할듯
  6. 6홍준표, 황교안 저격…“잘못된 시류에 영합”
  7. 7“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8. 8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9. 9“전기료 누진제에 에어컨 사용량 포함해야”
  10. 10고성·몸싸움 ‘난장판’ 의총…결별 치닫는 바른미래
  1. 1방문객과 커팅…모델하우스 개관 이색 마케팅
  2. 2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컨트롤타워 출범
  3. 3닭고깃값 30% 폭락했는데…2만 원대 치킨값은 ‘요지부동’
  4. 4국내 최대 중고차 박람회 ‘부카2019’ 19일 개막
  5. 5부산시 특례보증 확대, 수수료 0.4%로 낮춰
  6. 6“아라온호 연 300일 운항…제2 쇄빙선 건조 절실”
  7. 7미세먼지 저감투자 신항 집중…환경 열악한 북항노동자‘소외’
  8. 8금융·증시 동향
  9. 9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
  10. 10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 부산·경남서 시동
  1. 1진주 살해범, 덩치 큰 남성은 안 건드려… 전문가 “심신미약 가능성 낮다”
  2. 2이회성, 이회창 친동생
  3. 3 진주아파트서 숨진 여고생, 피의자 피해 달아나기도
  4. 4조현병 뜻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증상 및 치료법은
  5. 5lg화학 미세먼지 배출조작에 사과문 “관련 생산 시설 폐쇄”
  6. 6오재원 승리 생일 파티 “직접 항공권 끊어 참석했다”
  7. 7“조현병-범죄 인과관계 없다”… 진주아파트 사건 피의자 조현병 병력 조명
  8. 8대만 지진 시내 도로가 갈라져… 대만 현지 반응 “저승가는 체험”
  9. 9'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10. 10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 신상공개위도 18일 열려
  1. 1손흥민 골 영국 일본 중국 반응…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 2멀티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베스트 11’ 제외...토트넘 대신 맨시티 석권
  3. 3손흥민 골 넣었지만, 경고누적으로 챔스4강 1차전 출전 불가
  4. 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 꺾은 유니폼 누가 가져 갔을까…
  5. 5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은?
  6. 6챔스 4강 대진표 토트넘vs아약스… 리버풀·바르샤 피했지만 ‘손’ 출전 불가
  7. 7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혐한 네티즌도 손흥민에 반했다
  8. 8피파온라인4, 2주 만에 정기 점검...뭐가 바뀌나
  9. 9멀티골 손흥민, 평점 토트넘 1위 맨시티에 비수 꽂았다
  10. 10토트넘 챔스 4강… 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넷우익은 그저 눈물만”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조봉권의 문화현장
‘세월호 5주기’를 취재하며 보낸 사흘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그림책 속 의상 디자이너처럼…에코백 함께 만들어봐요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작가 모임에 가면..이아영
소문과 실체..배민기
새 책 [전체보기]
인연 없는 것들과의 인연(김병익 지음) 外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인간의 삶을 통제한 호르몬
한중일 세 시각으로 본 정유재란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line-piece 1909 - 강혜은 作
Charles Chaplin - 이기택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다른 사람과 배려하며 대화해요 外
목이 긴 기린과 목이 짧은 거북의 만남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달밤 우화 /오기환
돌 /김정수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버닝썬 게이트’ 후폭풍…기획사들 소속 연예인 단속령
히어로물 장기집권? 몰락? 올해가 변곡점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세대에 걸친 국가 범죄의 역사
노병은 바뀌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시울림시낭독콘서트
“한 해 동안 가꾼 동심이 ‘시집꽃’으로 피었어요”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4월 19일
묘수풀이 - 2019년 4월 1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2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知和曰明
蓋天之幕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