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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뺨치는 실력…극단 ‘물음피’ 흥행질주 비결

단원 30여 명 모두가 일반인, 각자 상황에 따라 작품 참여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2-10 18:49:2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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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자 등 고정된 역할 없어
- 수평적 관계로 작품성 높여
- 평균 객석 점유율 80% 넘어

- 극단 대표작 ‘원아워’ 공연
- 14~17일 청춘나비소극장서

젊은 극단 ‘물음피’가 기성 극단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그 비결에 눈길이 쏠린다.
   
전문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로 구성돼 한 해 작품을 3~5편 무대에 올리는 극단 물음피의 단원들. 물음피 제공
지난 2일 수영구 민락인디트레이닝 센터. 설 연휴임에도 극단 물음피 단원들이 곧 있을 공연 연습에 한창이었다. 이들의 표정에서는 연휴를 즐기지 못한다는 짜증보다 연극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프로 극단에서 당연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일반인이다.
물음피는 일반인 극단인데도 지난해 4개 작품을 선보일 정도로 프로 극단 못지않은 활동력을 자랑한다.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이들은 아마추어로 불리기를 자처한다. 아마추어 특유의 자유로움, 창의성, 열정 등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특히 참여의 자유는 ‘프로젝트 극단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운 비결이다. 극단에 30여 명의 단원이 있지만 작품마다 모두가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상황에 따라 작품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오로지 연극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단원 조재훈(31) 씨는 “힘들면 쉬다가 열정이 생겼을 때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물음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실적 조건 때문에 연극을 포기했던 친구들도 다시 꿈을 펼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정신을 앞세우지만 실력은 프로 극단으로 봐도 무방하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스무 개 작품을 공연했고, 한 해 평균 3~5개 공연을 올린다. 관객 반응도 좋아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특히 지난해 1월 공연한 ‘원아워’는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덕분에 연극계에서는 물음피를 프로 극단으로 여기는 이가 많다.

수평적 관계도 물음피의 특징이다. 각자 역할이 작품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대표, 연출자 등이 고정돼 있지 않다. 따라서 대표, 연출자 위주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단원 간 친밀도와 응집력이 높다. 단원 김가나(29) 씨는 “각자의 끼를 발산하고 연극을 즐기기 위해서 모였기 때문에 위계질서가 없다. 오히려 마음 맞는 친구와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밝혔다.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작품도 나온다. 물음피는 누구나 작품을 낼 수 있는 극단 내 공모전을 열고 있는데, 작품이 선정되면 모두가 의견을 공유하며 나은 방향을 찾는다. 김 씨는 “단원끼리 너무 친하기 때문에 각자 성격에 어울리는 역할이 잘 떠오른다. 그러다 보면 좋은 스토리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가장 바쁜 극단 중 한 곳답게 물음피는 연극계 비성수기로 여겨지는 이번 달에도 공연을 선보인다. ‘원아워’라는 연극으로 꿈 많은 청년, 신혼 생활 중인 새신랑, 철없는 여고생 등이 사후 세계에서 겪는 일을 그리며 시간과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한다.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반응을 받는 극단 대표작으로 2017년 초연 이후 벌써 세 번째 공연이다. 오는 14~17일 청춘나비소극장. 010-2480-4363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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