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 전문 책방 비비드

- 성 자기결정권·페미니즘·비건 등
- 성에 대한 시선 중심으로 큐레이션
- 책뿐만 아니라 퀴어 굿즈·워크숍 등
- 다양한 목소리 낼 수 있는 공간으로

# 사진집 전문 책방 커뮤널테이블

- 국내외 사진계에서 주목받는
- 실험적 작가 사진집·책 위주 구성
- 영감에 목마른 독자들을 위한
- 사진 전공 책방주인의 취향 반영

독서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지만 출간되는 책은 점점 늘어나, 한 해 출판되는 신간 도서가 8만 종을 넘어섰다. 없어서 못 읽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 읽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좋은 책이 독자의 손으로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고군분투 중이다.

작은 서점들의 개성 넘치는 큐레이션은 ‘책의 발견성’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동네책방을 자주 이용하는 손님은 그 서점에 가면 새롭게 만나는 책이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부산에도 ‘주제 중심’ 전문 서점이 늘고 있다. 개성 있는 부산의 작은 서점을 소개한다.

다음 달 8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작은 책방 ‘비비드’의 임은주 대표. 이화숙 제공

■페미니즘 전문 책방 ‘비비드’

다음 달 8일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하는 ‘비비드’(수영구 망미동)는 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추구하는 작은 책방이다. 비비드(VIVID)는 단어 그대로 생생하고 유쾌한 성을 담으려고 노력한다. 큐레이션은 세 가지로 ▷성적 자기결정권 ▷페미니즘 ▷비건이다.

페미니즘 책방에서 비건을 주요 큐레이션 주제 중 하나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임은주 대표는 “페미니즘은 억압된 경험을 출발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는 비건을 지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책뿐 아니라 퀴어 페미니즘 굿즈도 취급하고 버자이너 워크숍도 진행할 예정이다. ‘비엔나 호텔의 야간배달부-영화 속 섹스 이야기’(이퀼리브리엄)의 저자인 임 대표는 경험을 살려 ‘백일동안 내면일지’ ‘나의 작은 자서전 쓰기’ ‘엄마의 자서전쓰기’‘나의 작은 자서전 독립출판’ 등 글쓰기 수업, 출판워크숍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책방의 개성을 잘 담은 책을 추천해달고 부탁하자 2016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SPECIAL MENTION’ 수상작 ‘나에 관한 연구’(우리학교)를 꼽았다. 사춘기 소녀의 변화하는 몸과 마음을 다룬 이 책은 스웨덴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안나 회글룬트의 그래픽노블이다.

실험적 사진 작품 중심의 작은 서점 ‘커뮤널테이블’. 커뮤널테이블제공

■실험적 사진작품 전문 ‘커뮤널테이블’

‘커뮤널테이블’(기장군 일광면)은 국내외 현대 사진가의 사진집 및 예술 관련 단행본을 판매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사진보다 최근 사진계에서 주목받는 실험적인 해외 작가의 작품집을 위주로 큐레이션하며, 해외에서 작가들을 직접 만나서 들여온, 커뮤널테이블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들 또한 선보인다. 이 때문에 한정판 책을 구입하려고 먼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사진을 전공한 대표의 취향으로 채워진 책장에서 눈에 띈 책은 격월로 나오는 네덜란드의 사진 독립출판 잡지 ‘Ordinary magazine’, 기괴한 누드 사진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중국의 Ren Hang 등 젊은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담은 사진집이다. 유학 시절 영감을 얻기 위해 매일같이 드나들던 영국의 작은 서점을 그리워하며 만들게 되었다는 커뮤널테이블은 영감에 목마른 ‘크리에이티브’들에게 단비 같은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