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일본인 7명 등 출연

6·25 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 가족을 돕고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유엔PEC사회적협동조합은 오는 9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2회 유엔국제평화기원음악회’를 개최한다.

쇼코(왼쪽), 드미트리

음악회는 부산 민간 예술단체 ‘멜로스 오케스트라’와 윤상운 지휘자가 연주를 맡고 부산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러시아)와 테너 쇼코(피지)가 협연한다. 현재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 부영사로 재직 중인 야마구치 아카네 씨도 바이올린 단원으로 참여한다. 야마구치 씨는 4년 전 한국에 온 이후 멜로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 특별히 일본에서 함께 연주했던 동료를 초대할 예정이다. 첼로, 비올라, 클라리넷, 플루트 연주자 등 7명의 일본인 연주자가 출연한다.

공연 수익금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가족을 돕는 데 사용된다.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에티오피아는 황제 친위대 ‘강뉴부대’ 6037명을 5차례에 걸쳐 보냈다. 강원도 화천 일대에서 253차례 전투에 참여해 전승을 거두고, 월급을 모아 전쟁 고아를 돌보는 ‘보화원’도 건립했다. 하지만 귀국 후 에티오피아에 공산 정권이 들어섰고, 참전군은 한국에서 공산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핍박받았다.

박영근 유엔PEC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1990년대 에티오피아 공산 정권은 무너졌지만 참전군의 궁핍하고 어려운 삶은 대물림되며 계속되고 있다. 참전용사 생존자는 150여 명으로 더 늦기 전에 반드시 도와야 한다. 음악회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강뉴부대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전석 1만 원. (051)611-1002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