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우당서점, 남포동 떠나 중앙동 이전
- 비온후책방, 소설 그림책 등 본책 공유
- 망미 골목의 작은 가게들 참여 ‘눈길’
- 책과아이들, 내달 안미란 작가와 만남
- 책방한탸, 헝가리·칠레 작가 문학 읽기

한때 폐업을 선언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던 문우당서점이 정들었던 중구 남포동 시대를 마감하고 중앙동으로 옮겨 지역 풀뿌리 문화의 터전으로 새 출발 했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봄날, 동네책방에서는 전시와 책 읽기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 달 25일까지 ‘본책 나들’전을 여는 ‘비온후책방’(사진 왼쪽)과 중구 중앙동으로 옮긴 ‘문우당서점’. 이화숙·비온후책방 제공

■문우당서점

‘문우당서점’이 1955년 범내골에서 창업 후 50여 년간 있었던 남포동을 떠나 중앙동으로 이전했다. ‘남포동 문우당서점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을 만큼 문우당서점은 부산시민들의 추억이 새겨진 장소였지만 독서 환경의 변화로 중심가에서 지역 서점을 이어가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전쟁 후 책으로 문화를 열자는 창업주의 마음처럼, 6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문우당서점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지역 문화의 풀뿌리, 중앙동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한다. 이전한 주소는 중구 해관로 41-1 2층이다.

■비온후책방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비온후책방’(수영구 망미동)의 작은 방 ‘보다’에서 ‘본책 나들’전을 연다. 꽃 피는 봄날, 책장에 고이 모셔둔 ‘본책’들도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참가를 신청한 사람은 20~30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본책 상자’에 자신의 책을 공유하는 데 이번엔 ‘본책 상자’ 25개를 선보이고 있다. 소설 인문학 동화책 그림책 만화 등 참가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자매식당’ ‘카페 구름다리’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 ‘고래커피 로스터스’ ‘세인플라워’ ‘홍순덕양곱창’ ‘헬로커피하이허니’ 등 망미 골목에 있는 작은 가게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전시 기간 중 책 1권을 3000원에 판매하고, 전시 마지막 날에는 망미 골목 이웃들의 가게 음식과 음료로 파티도 열 계획이다.

■책과아이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작가와 함께 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문학거점서점으로 선정된 ‘책과아이들’(연제구 거제동)은 지난해 11월부터 안미란 동화작가가 상주 작가로 근무하며 문학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점의 생활연극 동아리 ‘두근두근당당하게’가 안 작가의 ‘투명한 아이’(어린이나무생각)를 각색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고, 이 밖에 동화창작 기초이론 강의도 열리고 있다. 다음 달 10일 오후 8시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안미란 작가와 만남’이 책과아이들 1층 책사랑방 ‘구름빵’에서 진행된다. 작가와 책에 대한 질문 그리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준비해서 참여하면 된다. 전작 읽기를 한 여러 독서팀이 함께 모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팀이 아니고 개별적으로도 참가할 수 있고, 전작을 읽지 못했더라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신청은 전화(051-506 1448)로 받고 있다.

■책방한탸

‘책방한탸’(수영구 수영성로)는 헝가리와 칠레 작가의 책으로 4월 문학 읽기 모임을 열 예정이다. 모임은 1, 3주 금요일, 오후 7~9시에 열린다. 다음 달 5일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다음 달 19일 로베르토 볼라뇨의 ‘칠레의 밤’을 다룬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책은 슬라보예 지젝과 한국의 많은 작가들이 추천했고 ‘칠레의 밤’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인 로베르토 볼라뇨의 대표작이다. 독서 모임 참가비는 5000원이고 참가 신청은 책방 블로그(http://blog.naver.com/andsometimes)에서 받고 있다. 책방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문학 읽기 모임의 선정 도서는 책방에서 구입하기를 바란다.

정리=이화숙 ‘책방 카프카의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