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터는 숲속에서 제일 빠른 토끼다. 떠오르는 생각도 많고 어디로든 달려나가고 싶어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가끔 너무 지나칠 때가 있고 친구들도 백스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너비 삼촌의 도움으로 백스터는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천천히 생각하고 몸의 긴장을 풀 수 있는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아차릴 수 있는지 배운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눈을 감은 채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몸을 편한 상태로 만든 뒤,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유독 생각이 많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며 힘이 넘치는 아이들이 있다. 이를 단순한 유아기적 특징으로 여기고 넘겨서는 안 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질 수 있고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증상의 일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아청소년의 5~7%, 성인의 3~5%가 ADHD로 일상적인 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 인성 동화 ‘촐랑촐랑 백스터가 달라졌어요’는 아이들이 스스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백스터의 모습으로 문제 증상이나 행동을 알 수 있으며, 바너비 삼촌의 조언을 통해 실제 심리 치료에 이용되는 명상과 점진적 근육이완요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책 뒤에는 보호자나 부모님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하는 데 필요한 설명과 행동 수정 방법도 소개돼 있어 유용하다. 책은 교육학 박사이자 심리 치료사로 활동한 저자가 만들었으며 미국 심리학회 감수와 추천을 받았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