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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술공연 ‘스냅’ 미국 브로드웨이 상설공연 넘본다

뉴욕 뉴 빅토리 극장 공연 성료, 가족 단위 관객 1만여 명 동원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6-11 19:22:33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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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객석 점유율 95.7% 기록
- “경이롭고 현란한 쇼에 감탄”
- 뉴욕 타임스 등 극찬 이어져

- 경쟁력 확인 북미투어 추가
- 그루잠 “현지 기획사와 협의”

부산에서 만들어진 마술 기반 퍼포먼스 ‘스냅(Snap)’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를 홀렸다. 상설 공연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4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스냅’ 출연진과 스태프. 그루잠 프로덕션 제공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위치한 세계적 명성의 뉴 빅토리 극장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스냅’이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지난 4월 12~28일 21번의 공연을 통해 1만415명을 동원했으며, 객석 점유율 95.7%를 기록했다. 이는 뉴 빅토리 극장 2018~2019시즌 최고 점유율 중 하나다.

공연, 전시회 소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 타임스’는 ‘스냅’을 ‘이번 주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8가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팡이가 없어도 완벽한 마법사들, 깔끔한 마술과 (찰리)채플리니스크한 코미디, 클래식한 서커스 예술을 통해 70분간 환상을 펼친다”는 평가도 함께 실었다.

‘스냅’을 만든 그루잠 프로덕션의 김형준 대표는 “티켓을 많이 파는 것보다 ‘뉴욕 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비공식적이지만 한국 공연 기사가 실린 것은 거의 7년 만이라고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는데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냈고, 처음부터 공연에 빠져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여러 매체와 공연 관계자들이 ‘스냅’을 소개했다. 공연 포털 사이트 ‘시어터 마니아’는 “상상을 이용해 관객을 즐겁게 하거나 놀라게 하는 법을 잘 아는 단원들이 마술과 환상의 세계를 멋지게 선보인다”고 소개하며 ‘이번 주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공연’으로 꼽기도 했다. 유명 마술사 제이슨 비숍은 “마술사가 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 찼다. 마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로 생각지도 못한 연출을 해 정말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고무적인 것은 공연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한국 ‘공연’으로는 16년 만에, 아시아 ‘마술’ 공연으로는 최초로 뉴 빅토리 극장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비교적 많은 비용이 드는 가족 공연임에도 거의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뉴욕시가 운영하는 뉴 빅토리 극장은 가족과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가족 공연만 엄선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극장의 메리 로즈 로이드 예술 감독은 공식 평가를 통해 “‘스냅’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적 가치가 매우 높은 마술 기반 공연”이라며 “섬세하고 예술적인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경이로운 쇼와 현란한 마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덕분에 브로드웨이 상설 공연 계획까지 언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현지 기획사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방식의 공연이기 때문에 잠재력이 높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2021년 8월 상설 공연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미 투어 일정이 추가로 잡히는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스냅’은 마임, 미디어아트 등을 결합한 마술 기반 공연으로 특별한 능력을 갖춘 요정들이 시공을 넘나들며 겪는 미스터리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2016년 초연 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으나 국내에서 제대로 된 관심을 받지 못했고 각종 지원 사업에서도 외면받았다. 그러나 그루잠은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아트 마켓인 캐나다 ‘시나르 비엔날레’에 초대돼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제는 브로드웨이 상설 공연까지 꿈꿀 수 있는 상황이어서 단원들의 감회가 남다르다. 김 대표는 “브로드웨이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놀라운 일이었는데 평가도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다. 다수의 국내외 공연 일정이 잡혔는데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 ‘스냅’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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