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2일 기장 일광해수욕장서
- 시·산문 패널 150여 편도 전시

오영수 갯마을 문학축전이 확 바뀐 프로그램과 진용을 갖추고 독자와 시민을 만난다. 기장문인협회(회장 박정애 시인)가 주관하는 제2회 오영수 갯마을 문학축전이 다음 달 2일 오후 6시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특별무대에서 펼쳐진다. 오영수 문학축전은 부산 기장군이 주최하는 기장갯마을축제 행사의 하나로 열린다.

	지난해 제1회 오영수 갯마을 문학축전 때 기장군 일광역에서 일광해수욕장을 이어주는 강송교에 시화를 전시한 모습.

이날 문학축전에는 전국에서 많은 문학인이 초청돼 독자와 만난다. 지난해의 단출했던 규모와 비교하면, 커지고 내실도 단단해진 느낌이다.

기장을 찾아 오영수 갯마을 축전에서 독자를 만날 문학인을 지역을 기준으로 꼽아보자. 안도현 시인(전북) 이동순 시인(대구) 송은일 소설가(광주) 백신종 시인(지리산) 박구경 시인(진주) 권선희 이종암 시인(포항) 정동수 시인(성주) 박관서 시인(순천) 등 다채롭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태수 시인도 기장을 찾는다. 한국의 중진·중견 문인이 이렇게 많이 기장을 찾는 일은 흔치 않아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안도현 시인, 이동순 시인, 강영환 시인

부산 문학인도 전국에서 오는 문인을 맞이하며 축전에 참여한다. 기장문인협회 측은 “강영환 최영철 시인을 비롯해 부산지역 문학인 50여 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부산과 다른 고장 문학인을 합해 100여 명이 일광 해변에 찾아온다”고 밝혔다.

축전 들머리는 부산에서 활발하고 꾸준한 활동으로, 버스킹(거리공연) 현장에서 인기 높은 아이씨밴드가 장식한다. 이어 기장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조창과 우리 춤을 잘하기로 이름난 최옥자 시조시인이 공연한다. 박옥위 시조시인, 이창희 최영철 시인의 시 낭송이 뒤를 잇는다. 이동순 시인의 공연 순서도 기대를 모은다. 이동순 시인은 저명한 한국 대중음악 연구가일 뿐 아니라 아코디언으로 대중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노래하는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부산 시단에서 ‘가수’로 꼽히는 김형술 시인, 성악가 박우진 씨도 무대에 오른다. 안도현 시인은 자기 시를 직접 낭송하고, 청중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기장문인협회는 전국 문학인이 보내온 시와 산문으로 시화 패널 150여 편을 제작해 8월 한 달 동안 일광역과 일광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이천교·강송교 일원에 전시한다.

기장문인협회 박정애 회장은 “이와 같은 형태의 문학축전은 전국에서도 드물다. 독자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