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장애인복지관-발달장애인그림작품전-사이다-포스터

발달장애인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드물고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됐다.

부산 기장군 기장장애인복지관(관장 김영관)은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두 번째 작품전 ‘사이다(CIDER)’를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지난 20일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이어간다.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 15명은 다음과 같다. 강준영 권준호 김동준 김병준 박우준 박치상 안재준 여경은 이주헌 임이정 임창미 조태성 주상호 하옥균 황성제. 이들 작가는 회화와 조소 작품 100여 점을 관객 앞에 내놓았다.

기장장애인복지관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5명은 우리 복지관이 진행하는 발달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C-Art’에 속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C-Art는 Communication through Art의 줄임말이며 우리말 ‘씨앗’도 상징한다. 발달장애인들이 예술로 사회와 소통하고, 활동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더 좋은 생활을 하도록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씨앗’을 심는다는 뜻도 담았다.

기장장애인복지관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C-Art 사업을 해오고 있다. 이 사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도시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육성’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작가들의 생각, 감정, 사회와 세상에 관한 의견, 표현의 방식 등을 ‘미술’을 매개로 직접 볼 수 있는 점이 이 전시의 장점이다.

기장장애인복지관이 전시를 위해 만든 자료를 보면, 김동준 작가는 과일 동물 식물 등 일상에서 접하는 것을 단순화하고 다양한 색감을 활용해 자신만의 작품으로 그려낸다. 안재준 작가는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에 집중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자료에는 그림과 미술에 관해 안재준 작가가 한 말도 나와 있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것, 내 인생에서 전부와 같으며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존재이다.”

전시회의 제목은 ‘사이다(CIDER)’로 했다. 발달장애인에 관한 세상의 편견을 ‘펑!’ 시원하게 날리고, 작가들도 작품 발표를 통해 ‘펑!’ 시원한 마음을 느끼고, 서로 더 좋은 관계를 맺고 소통하자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무료.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낮 12시. 단, 9월 30일은 낮 12시까지. 051)727-3088 / 070-5180-8489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김동준 작가의 작품 ‘사과’.

	안재준 작가의 작품 ‘자연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