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호걸 기자
■ 출연자 : 김민정 기자, 이동윤 기자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3일부터 개막하는데요. 국제신문 기자들 모시고 BIFF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호걸> 안녕하세요.

김민정&이동윤> 안녕하세요.

박호걸>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민정> 네, 저는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취재를 맡게 된 문화부 김민정 기자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이동윤> 디지털콘텐츠팀의 이동윤이구요. 부산국제영화제 시민 평론단을 7년 정도 하고 있습니다.

박호걸> 이 기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 마니아라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하신 거예요?

이동윤> 약간 TMI인데, 중학교 옆에 영화관이 있었습니다. 지금 서면에 궁리마루가 원래 중학교였거든요. 그래서 담 뛰어넘고, 주말마다 영화보고.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박호걸> 중학교 때 학교 근처에 영화관이 있어서 영화를 좋아하게 됐다. 이 말씀이시네요?

박호걸> 마니아로써 현재까지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이동윤> 24회 총체해서 보면 A는 받아야 되지 않을까.

박호걸> 그게 다에요?

이동윤>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사실 영화제라는 게, 굉장히 협소하게 영화인들만의 축제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반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한테 굉장히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GV(Guest Visit) 문화 역시 부국제를 통해서 널리널리 전파 된 그런 경향이 있고, 관객이 이렇게 많이 찾는,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영화제는 명실상부하게 부산국제영화제가 좀 공인하는 영화제가 아닌가 싶고. 뭐, 자잘하게 행정상의 문제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빼고 플러스를 준다면 A정도 줄만 합니다.

박호걸> 24회 BIFF에서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김민정> 일단 2014년 다이빙벨 사태가 있었잖아요. 그 이후로 좀 부침을 겪었는데 작년에 이용관 이사장님이 복귀하시면서 올해 정상화가 아닌 재도약의 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정비된 모습으로 나타났는데, 일단 신규 프로그래머가 7명이 추가되어서 총 9명이에요.

박호걸> 프로그래머란 분이 뭐하시는 분이에요?

이동윤> 프로그래머분들은, 영화제에서 영화 상영을 하지 않습니까? 그 영화제 영화들을 가지고 오는 거죠. ‘아, 이 영화 좋다.’ ‘재밌겠다.’ ‘꿀잼이다!’, ‘아, 요 영화는 데리고 오면 대박을 치겠다’ 이런 걸 대충 예상하거나 아니면 이 영화는 발굴할 의미가 있다 이래서 데리고 오거나. 그런 것이 국가별로 나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호걸> 24회 BIFF에서 주목해야할 점, 어떤 게 있습니까?

김민정> 일단 ‘아이콘’이라는 섹션이 새로 만들어졌어요. 원래 대가나 거장들 작품이 신예 감독들이랑 같이 상영될 때도 있었는데 관객들이 쉽게 콕 집어서 거장들 영화를 볼 수 있게

아이콘이라는 섹션을 새로 신설했어요.

박호걸> 그래서 지금 주목해야 될 점은 거장들이 많이 오는 거네요? 어떻습니까. 주목해야 될 다른 점이 있습니까?

이동윤> 다시 남포동에 영화를 많이 상영을 한다, 이 점을 주목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의 영화의 전당이 생기면서 남포 상영이 사라져가는 추세였다가 작년에 커뮤니티 BIFF를 중앙동 일대에서 개최하고 이 남포동 일대를 다시 살리자는 어떤 움직임들, 그런 부분이 지금 남포 상영을 다시 하면서 좀 더 다양한 부산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그런 시도를 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고요.

김민정> 추가할게 있는데, 원래 BIFF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박호걸> BIFF? 나는 BIFF하면 남포동이 떠올라요, 솔직히 얘기하면.

난 옛날의 그게(추억) 강해서.

김민정> 해운대 해변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야외무대를 그쪽에서 많이 해서. 그런데 야외무대 열리던 장소를 BIFF 빌리지라고 하는데 그거를 이제 영화의 전당으로 이번에 옮겼어요.

박호걸> 태풍 때문에?

김민정> 네, 맞아요. 작년에도 그랬고. 또 영화의 전당을 더 활용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힐 수 있고 또 집약해서 축제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어요.

박호걸> BIFF 앞두고도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있다면서요?

이동윤>이유까지 들어보셔야 살짝 이해가 되실 수도 있는데. 지금 평일 1회차 영화, 그러니까 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대략 4회차 영화를 합니다. 하루에 4회 상영을 일반적으로 공식에 두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 평일 1회차 영화들이 영화의 전당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이게 주 52시간의 여파, 그다음에 남포 상영이 있기 때문에 인력이랑 예산은 한정적인데 이거를 남포로 보내고 또 시간을 줄여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비교적 관객이 적은 평일 1화차의 상영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이유를 듣고 나서는 아, 이해가 간다. 이런 느낌을 받게 됐어요.

박호걸> 이번 24회 BIFF에서 꼭 봐야 되는 화제작이 있다면.

김민정> 저는 넷플릭스에서 만든 ‘두 교황’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지금 더 킹: 헨리 5세가 되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프로그래머 분들에게 물어보니까 두 교황도 그 못지않게 되게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박호걸>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자면 두 교황이란 건 어떤 내용입니까?

김민정> 전의 교황이랑 지금 교황이랑 바뀌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직접 찍은 건 아니고 배우들이 찍었는데 연기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박호걸> 예, 또 하나 말씀하신 게.

이동윤> 더 킹: 헨리 5세입니다. 티모시 샬라메라는 배우 때문에 엄청 떡상하고 있는 영화.

박호걸> 떡상이 뭐예요?

이동윤> 고공행진. 크게 올라가는 뜻입니다. 네, 그래서 이 분이 이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라는 영화에 나와서 굉장히 많은 여성 팬들을 보유하고 계시는, 근데 올해 온다고 본인이 직접 먼저 트위터에 올렸어요. 이제 태극기 문양으로 올리고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도 올려서 화제가 됐죠.

박호걸> 한국영화는 없습니까? 지금 뭐 배우도 그렇고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이름이 너무 어려운데 저희 한국영화도 볼만한 게 있을 것 같은데?

이동윤> 한국영화로 이제 가족 중심의 영화를 본다, 가족이야기를 보고 싶다 그러면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라는 영화가 있구요. 그다음에 좀 장르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면 봉준영 감독의 ‘럭키 몬스터’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박호걸> 김 기자도 추천작 말해주시죠.

김민정> 전 부산 작품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저희 부산이 사실 다큐멘터리로 유명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부산 다큐멘터리 2개가 초청을 받았습니다. 하나가 오민욱 감독의 해협. 해협은 옛날 동아시아의 전쟁 흔적을 따라가는 영화구요. 되게 스케일이 나라만 보면 큰 영화에요. 대만, 한국, 일본 중국을 다 따라가기 때문에. 그리고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철 노동자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박호걸> 이번에 오기로 한 배우 중에 이름 있는 어떤 배우들이 있습니까?

김민정> 누가 올지를 영화제 직전까지도 알기가 힘들어요, 관계자들도. 거의 리스트가 이틀 전에 나오기 때문에 하지만 사회자는 정우성, 이하늬라는 거.

이동윤> 예측은 해볼 수 가 있어요. 예를 들면 개막실을 하고, 그 주 주말에 관객가의 대화가 있는 영화가 있으면 ‘아, 오지 않을까!’ GV 표시가 또 따로 있거든요. 예매하기 전에. 그런 영화들은 아까 말씀드린 티모시 샬라메를 포함해서 버티고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버티고라는 영화는 삼거리 극장을 만든, 뮤디컬 영화인데 전계수 감독의 신작입니다. 여기에 누가 오냐면 천우희 씨. 그다음에 유태오라고, 최근에 인지도를 쌓고 있는 배우인데 굉장히 잘생겼어요.

김민정> 오다기리 죠도 옵니다. 단골손님이죠.

박호걸> 난 오다기리 죠가 누군지 몰라. 난, 저기 일본식 주먹밥 이름이 뭐지?

김민정&이동윤> 오니기리

박호걸> 오다기리랑 오니기리가 난 헷갈려. 어떤 영화 나왔죠. 오다기리 죠는?

김민정> 유레루.

박호걸> 제일 힘드네요. 영화를 너무 몰라.

박호걸> BIFF관람 꿀팁이 있다면 소개를 먼저 해주세요.

이동윤> 이게, 현장매매를 하지 않습니까. 줄이 엄~청 길어요. 특히 영화의 전당을 도착하면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1층이 줄이 깁니다. 거기로 현장예매를 가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6층에서 예매를 하면 인파가 덜한 경우가 있습니다.

김민정> 매진이 진짜 매진이 아니다. 온라인에서 매진이라고 떠도 현장표는 무조건 20~30%가 남아있거든요. 현장으로 달려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박호걸> 여러분 이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0월 3일부터 열흘 동안 부산에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진행이 되는데요. 여러분들 재밌게 보시고 비디토리도 재밌게 봐주세요.

김채호, 김지예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