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면접 후 내년 1월 선임될 듯
‘코드 인사’ 등 논란이 있었던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인사 시스템이 출범 20년 만에 바뀐다. 부산시장이 위촉하는 방식에서 ‘공모제’로 전환해 투명성을 높이고 전국적으로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오는 26일까지 차기 운영위원장 후보자를 공개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영상위의 운영위원장은 위원장인 부산시장이 위촉·선임했는데, 인사철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휘 운영위원장이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건강상의 이유로 1년 만에 사퇴해 논란을 빚었다.
애초 김 위원장은 선임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절차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지역 독립영화계의 반발이 있었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복귀를 지지한 뒤 해촉된 최윤 전 운영위원장에 대한 명예 회복 문제와 맞물리면서 승인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위원장 선임 전에는 방송계 PD 출신이 운영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지역 영화계의 반대에 자진사퇴하는 일도 있었다. 이후 부산영상위는 8개월간 수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로 운영됐다.
인사 파행이 잇따르자 지역 영화계에서는 투명한 절차로 운영위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됐다. 부산시와 부산영상위 역시 이러한 여론을 수용해 출범 20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타지역 사례를 보면 전주영상위원회가 지난해 말 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차기 운영위원장 공모는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한다. 후보자선정위원회 심사로 응모자 중 2명을 선정하면 위원장인 부산시장이 최종 1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후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임명한다. 공모 접수와 후보자선정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고려하면 기간은 40~4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는 내년 10월 24일(전임 운영위원장 임기 종료일)까지이며 재위촉도 가능하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영화·영상 산업 변화에 발맞춰 부산영상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운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취지”라며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1월께 새 운영위원장이 선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