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명문 서점 소개한 장동건
-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 돋보여

- 아프리카 치타 조명한 자연 다큐
- 김남길 남다른 몰입감 재미 배가

- 직접 걸으며 여행하는 정해인
- 단순 출연 넘어 PD 역할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 장동건, 김남길, 정해인이 다큐멘터리에 빠졌다. 장동건은 JTBC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이하 ‘백 투 더 북스’)의 내레이션과 프리젠터를, 김남길은 SBS ‘라이프 오브 사만다’의 내레이션을, 정해인은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이하 ‘걸어보고서’)에 출연하며 다큐멘터리와 처음 만난 것이다.

	왼쪽부터 장동건, 김남길, 정해인

세 배우 모두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외모를 지녔다는 공통점을 지녀 다큐멘터리와 잘 어울린다. 이례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찾아온 톱 배우들이 참여한 다큐멘터리를 들여다봤다.

지난 19일 종영한 인문 다큐멘터리 ‘백 투 더 북스’는 세계적인 명문 서점들의 운영 비결과 그들이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바를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편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장동건은 특유의 차분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다큐멘터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한국 편에서는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모여들며 시작된 보수동 헌책방 거리와 부산 인문학의 성지와 같은 인디고 서원이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백 투 더 북스’는 점차 사라져가는 서점의 의미를 재조명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지난 13일 열린 ‘2019 방송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동건은 “서점주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들이 한국의 많은 분께 전해질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책에 대한 우리 가정과 사회의 많은 관심이 높아지길 바라며, 앞으로 문화적 교류도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4일 4부작의 포문을 연 자연 다큐멘터리 ‘라이프 오브 사만다’는 적자생존 경쟁이 펼쳐지는 아프리카에서 새끼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 치타 사만다의 이야기를 영화적 서사구조로 풀어낸 ‘국내 최초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다. 천진난만한 아기 치타들의 귀여움과 고군분투하는 사만다의 모성애가 김남길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펼쳐진다.

내레이션을 녹음하던 김남길은 사만다와 아기 치타에게 동화돼 사냥할 땐 함께 응원하고, 하이에나에게 새끼들이 위험에 빠졌을 땐 걱정하는 등 남다른 몰입감을 보였다.

그는 “마치 배우가 대본으로 감정을 잡아서 연기한 것 같다. 한 편의 영화를 봤다고 생각할 만큼 재미있는 스토리다. 여러 가지로 유익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6일 처음 방송되는 8부작 여행 다큐멘터리 ‘걸어보고서’는 대표 여행 다큐멘터리인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예능 다큐멘터리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으로, 정해인과 그의 절친 배우 은종건, 임현수의 뉴욕 여행기를 담았다.

단순한 여행 리얼리티가 아닌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일명 ‘걷큐멘터리’를 표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정해인은 단순 출연자의 역할을 넘어 여행의 모든 사항을 책임지는 PD의 역할도 함께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걸어보고서’에서 초보 다큐 PD로 거듭난 정해인은 “서툴고 부족한 면도 있지만 진솔한 모습을 담았기에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친구들과의 호흡과 뉴욕이 처음인 여행객의 입장에서 서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없는 평상시 저의 모습이 많이 담겨 있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