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1부를 첫 방영했다.

1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영한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1부에서는 가수 양준일의 팬미팅 준비과정이 공개됐다.

	JTBC <양준일 91.19> 방송캡처

◆ 희망을 품고 입국한 양준일

팬미팅을 12일 앞두고 양준일이 입국했다.

양준일은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라며 “예전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언제 떠나나’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희망을 가지고 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그는 ‘슈가맨3‘ 섭외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양준일은 작가에게 “누가 같이 슈가맨으로 출연하냐”라고 물으며 “누가 나오든 참 안타깝네요. 내가 그 무대 박살 내러 갈 거라서”라고 말했다고. 그는 그런 자신감의 원천에 대해 “나는 내가 작살 나든지 무대가 작살 나든지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해당 작가에게 “무대가 작살난 게 아니고 대한민국이 작살났다. 빨리 돌아올 준비를 하라”라고 연락이 왔다고.

또한 방송 후 다시 미국에 돌아가 서빙 일을 하던 그에게 한 팬이 전화해 “지금 한국이 난리가 났는데 거기서 서빙을 하고 있으면 어떡하냐”라며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된 자신이 너무 신기하다며 “언제나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대한민국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죠”라고 말했다.

	JTBC<양준일 91.19> 방송캡처

◆ D-11 팬미팅을 위한 첫 회의

팬미팅을 위해 양준일은 직접 회의에 참여했다.

그는 앙코르 때 ‘리베카’를 할 예정이라는 관계자의 말에 “사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 그 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헤어 · 메이크업 제작진들에게 요구할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빨간 롱코트를 입고 싶다”라고 밝혔다.

‘시대를 앞서간 패션 센스’로 화제가 됐던 그는 당시 전부 스스로 헤어와 의상을 준비했었다고. 그는 “‘J 에게’를 불렀을 때는 헤어 자체를 소품으로 사용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회의’를 한 그는 “여러 사람이 서로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니까 기분이 좋고 팀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JTBC <양준일 91.19> 방송캡처

◆ D-8 아빠 양준일·양준일의 소중한 인연

다섯 살 된 아들이 있다고 밝힌 양준일은 유일한 취미가 ‘아들 쫓아다니기’라고 한다.

그는 “아이가 20살, 25살 정도 되면 내가 70 살이 된다. ‘내가 그때 살아있으려나’ 하는 생각 때문에 건강하게 지낸다”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아들에 대해 갈수록 자신을 더 닮아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양준일의 아들은 울음소리가 여느 아이와 달리 우렁차 병원에서 ‘WILD’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그는 미용실 원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과거 원장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10개월 정도 같이 살았었다고.

원장은 “양준일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인성을 키워준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이 아직까지도 양준일과 보냈던 시간을 유년 시절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꼽는다고 전했다.

	JTBC <양준일91.19> 방송캡처

◆ D-6 팬미팅 의상 점검·‘JTBC뉴스룸’ 생방송 출연

패션만큼은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라는 그는 팬미팅 의상도 직접 선택했다.

그는 과거 활동 당시를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기 위해 작은 것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했다.

양준일은 “나는 핏과 옷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나는 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옷이 나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 ”라고 소신을밝혔다. 실제 그는 의상과 자신이 한 몸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의상실에서 춤을 춰보기도 했다.

양준일은 ‘JTBC 뉴스룸’ 생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는 “문화적으로 큰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초대를 받아서 손석희 사장님과 대화하는 곳인데 나는 ‘슈가맨3’ 한 번 하고 여기 초대받았다는 자체가 계속 물음표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녹화 전 “말을 더듬지 않고 똑바로 표현하고 싶다”며 긴장하던 그는 녹화 후 “실수 안한 거 같아 개운하다. 생각했던 그대로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양준일 91.19> 방송캡처

◆ D-4 열정 넘치는 안무 연습

양준일은 오랜만에 전곡의 안무를 연습했다.

그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에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춤을 접했다. 우리 누나나 남동생은 언제나 1등을 했지만 나는 비교적 공부를 못했다”라며 “공부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데 춤은 노력을 안 해도 그냥 혼자 올라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춤에 집중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양준일은 “내가 1, 2집 활동을 하고 ‘연예인 아무나 하냐’ ‘네가 무슨 가수를 해’라는 말을 들었지만 나도 음반 내고 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 않나. 하나의 열정으로 해보고 싶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JTBC <양준일 91.19> 방송캡처

◆ D-2 팬미팅을 위한 음악 작업

팬미팅을 위해 양준일은 노래를 재녹음했다.

그는 입국하자마자 팬미팅 준비로 쉬지 못해 지친 모습이었지만 녹음이 시작되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집에 들어가면 일어나지를 못하겠는데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또 스케줄을 하고 싶다”라며 “무대 위에서 나의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JTBC <양준일 91.19> 방송캡처

◆ D-DAY 팬미팅 당일

팬미팅 당일, 현장에는 전국에서 모인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이 있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팬은 양준일의 팬미팅 소식을 듣고 출국하는 비행기 티켓도 바꿨다고.

양준일은 팬미팅 시작 전 생애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백여 명이 넘는 기자들이 모인 것을 보고 놀란 그는 “다들 나 보러 온 것 맞냐”며 되묻기도 했다.

그는 앞서 ‘슈가맨 3’에서 화제가 됐던 ‘청년 양준일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이렇게 될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인생에서 원하는 그것을 내려놓으면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다. 20대의 꿈이 모든 게 아니기 때문에 살면서 그것을 미리 내려놓을 수 있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된다면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다” 라고 설명했다.

양준일은 현재 팬들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책 출간과 팬들을 위한 리메이크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나 스스로가 지금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준일의 첫 팬미팅 현장은 23일 밤 11시 JTBC에서 방영하는 ‘특집 슈가맨, 양준일 91.19 - 2부’에서 볼 수 있다. 허소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