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은선 작가가 대표작 ‘내 눈을 가리지마. 안보여서 눈물이 흘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가운데 경남 창원에서 눈여겨볼 만한 전시회가 열린다.

BNK경남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본점 1층 아트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은선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 볼 뿐이었다(We just looked at the sea)’를 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에는 인간의 실존과 고독을 표현한 김 작가의 서양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김은선 작가의 대표작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 볼 뿐이었다’. 김은선 작가 제공

김 작가는 흑색 갈색 청색 등을 잔잔한 모노톤으로 작품에 담아냈으며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혼용한 거친 터치의 붓질은 우연적 선과 면을 불규칙하게 파생시켰다. 작가만의 부드럽고도 강한 힘이 스며든 작품은 200호를 비롯한 대작으로 전시된다.

김 작가는 대표작인 ‘내 눈을 가리지마. 안보여서 눈물이 흘러…’와 ‘우리는 그저 바다를 바라 볼 뿐이었다’를 통해 화면에 스며든 섬세한 선 하나하나에 인간의 실존과 고독을 담아내고자 했으며 이미 드러난 사실을 기반으로 제한된 평면에 공간의 무한 확대를 시도했다. 그 속에서 거칠고 강한 힘이 부드럽고 평온하게 변화하는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유와 사색을 이끌어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은선 작가의 대표작 ‘내 눈을 가리지마. 안보여서 눈물이 흘러’. 김은선 작가 제공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시카고 서울 부산 등에서 개인전 7회를 개최했으며 단체전에는 50여 회 참여했다. 스코프(SCOPE) 마이애미, 콘텍스트(CONTEXT) 뉴욕·마이애미,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 쇼(Asia Contemporary Art Show) 홍콩을 비롯한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대전, 목우공모미술대전, 부산미술대전, 평창 올림픽 세계미술전 등에서 우수작가상을 다수 수상했다.

김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감정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는 그 중에서도 고독이라는 감정에 집중한다”며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실존에 의한 인간의 감정이다.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슬프기도 한 그러나 아름다운 고독이라는 공간을 캔버스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때문에 느끼는 불안함이 가득한 또 다른 파토스의 시대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언어에 의지하지 않고 가슴으로 호흡하는 세상과 맞닿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초대전은 BNK경남은행 본점을 방문한 지역민과 고객 누구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