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우정·고민 오롯이
- 내달 3·4일 부산시민회관

부모님의 이혼 후 겁쟁이가 된 10살 민호와 활발하고 영리한 7살짜리 동생 슬기는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온다. 힘도 세고 무섭게 생긴 뭉치라는 아이가 나타나 남매를 겁주지만, 셋은 금세 친해진다. 어느 날 하수구에 열쇠를 빠뜨리고 아빠에게 혼날 생각에 겁을 먹은 뭉치를 돕기 위해 남매가 나선다.
극단 학전의 어린이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사진)’가 다음 달 3, 4일 세 차례에 걸쳐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이 올해 들어 처음 선보이는 아동극이다. 코로나19 탓에 ‘8시에 만나’ ‘번개맨’ ‘프랭키와 친구들’이 취소·연기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친구다’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으로 유명한 극단 학전이 독립 그립스 극의 작품 ‘막스와 밀러’를 한국적 상황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했다. 어린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 행복, 인생에 대한 좌표를 제시한다. 2004년 초연 후 매년 공연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일상과 고민을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다. 특히 이층침대가 갑자기 놀이터 미끄럼틀로 바뀌는 등 변화무쌍한 무대의 변형이 눈길을 끈다. 또 록에서부터 블루스, 발라드 등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음악을 배경으로 신나게 베개 싸움, 자리 뺏기,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관객까지 덩달아 신나게 만든다.

예매는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거리두기 좌석제로 진행된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