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모두를 위로하기 위해 연주회가 마련된다. 음악이 괴롭고 힘들거나 외로운 마음을 보듬어주는 특효약임을 알기 때문에 보다 많은 이들과 함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음악회가 연달아 열린다. 나빌레라(왼쪽)는 국악과 서양음악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협연자 김성구(사진 오른쪽)와 모차르트의 작품을 들려준다.

(사)예술아카데미 나빌레라가 9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코로나19 극복 응원 프로젝트로 제5회 정기연주회 ‘8人8色’을 연다. 8인의 젊은 작곡가가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8곡의 창작곡으로 구성한 무대다.

작곡가는 모두 부산 출신인데 국악음색을 모티브로 창작한 초연곡을 공연한다. 국악과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협연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한과 흥을 표현한다. 이사랑의 ‘나비는 비에 지지 않음을’은 빗속에서도 날아오르는 나비의 의연함과 굳건함을 묘사한다. 봄 기운이 뜰에 만연하다는 뜻인 ‘춘색만원’은 작곡자 변지윤이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봄 밤의 몽롱한 느낌과 따뜻한 기운 등을 표현한다. 이다솜은 ‘삶’이란 곡에 코로나19이후 혼란스러움과 그럼에도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혜원의 곡 ‘기약’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앞에 좌절하다 결국엔 아픈 사랑을 놓아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화평의 ‘예그리나’(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해금과 대금으로 표현한다. 강하은은 ‘춤추는 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의 풍경과 그 속에서 마치 달이 춤추는 것 같은 순간을 담았다. 변재벽의 곡 ‘유성루’는 유성이 밤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모습을 눈물에 비유한 말로 애절함과 아름다움을 피아노와 트라이앵글 소리로 그려냈다. 강성현의 ‘첩섭’은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뜻하는데 속삭임을 진양의 느린 템포로 나타내기도 하고 빠른 템포와 박자의 변주로 비밀스럽게 오가는 속삭임을 표현한다.

(사)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제 67회 정기연주회 클래식 백신 콘서트 ‘아마데우스로 힐링하다’를 개최한다. 예술감독 겸상임지휘자인 홍성택이 지휘를 맡는다.

무대의 처음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으로 연다. 이 서곡은 오페라의 전체 분위기처럼 쾌활하고 들뜬 분위기를 담고 있어 자주 연주된다. 이어 모차르트가 남긴 단 하나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자 김성구와 연주한다. 이 곡은 클라리넷의 명인이자 모차르트와 깊은 우정을 나눈 안톤 슈타들러를 위해 작곡됐다. 2악장 아다지오는 198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사용돼 더욱 많이 알려졌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하고, 가장 많이 연주되는 41번 C장조 주피터를 들려준다. 2만~5만 원. 최영지 기자